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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 "상상 연기 쑥스럽고 무서웠다"
2009-07-08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처음에는 쑥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좀 당황스럽고 걱정되고 무섭더라고요."

8일 오후 대한극장에서 열린 영화 '차우'의 시사회에 이어 마련된 간담회에서 배우 엄태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 멧돼지를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을 털어놨다.

엄태웅은 "어떻게 생겼고 어떤 소리를 내고 어떤 냄새가 나고 어떤 액체를 뿜을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머릿속으로만 그려야 하니까 걱정이 됐지만 외국 스태프들이 할리우드 배우들도 다 그렇게 한다기에 그냥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조용한 시골 마을에 나타난 식인 멧돼지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엄태웅은 치매 걸린 노모를 잃어버리고 추격대에 합류했다가 얼떨결에 등 떼밀려 선두에 서게 되는 김 순경 역을 맡았다.

총을 맞아도 끄떡없는 살인 멧돼지에 쫓기는 상황은 긴박하게 펼쳐지지만, 각각의 캐릭터에는 사람 냄새가 나는 유머들이 숨어 있다.

엄태웅은 이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없던 내용이었고, 현장에서 만들면서 생긴 것들"이라며 "감독이 처음에 '시나리오는 이렇지만 머릿속에는 더 많은 것이 있다'며 믿어달라고 했었는데, 찍으면서 '감독이 이런 코드를 좋아하는구나' 알게 됐고 나도 재미있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신정원 감독은 "캐릭터는 다 제가 주변에서 보고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며 "그 사람들에 캐릭터를 대입했고 거기에 평소 배우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연구해서 지시를 주면 배우들이 당황하더라"고 말했다.

백 포수 역을 맡은 장항선은 "어제까지는 감독이 얄밉도록 엉뚱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음식은 먹어봐야 제맛을 안다고, 영화를 보니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첫째 임무고 돈을 내고 들어왔을 때 후회하지 않는 즐거움이 있어야겠다"며 "'5년만 더 젊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eoyy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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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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