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10년 다닐 스키장을 이번 한 번에 다 간 것 같습니다. 무주에서 오랜 시간 준비하고 촬영하면서 반딧불이도 처음 봤고요. 예상보다 1천배 힘들고 추웠습니다."(하정우)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의 출연진들이 고된 훈련과 촬영 과정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29일 오후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 주장 차헌태 역을 맡은 배우 하정우는 "예고편과 메이킹 영상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비인기 종목인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배우들은 실제 선수들과 3개월간 합숙훈련을 하며 체력을 다졌다.
스키점프는 스키를 타고 인공 구조물을 내려와 도약대로부터 90-120m를 날아 착지하는 경기. 영화에서 배우들은 출발에서 점프 직전까지는 와이어를 메고 촬영을 했고, 점프 순간은 실제 선수가 대역을 맡았다.
하정우는 "와이어를 메고 하는 촬영도 힘들었지만,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자세가 제일 힘들었고 가장 많이 공을 들였다"며 "촬영 내내 그 자세를 유지하며 선수처럼 만들어가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할머니와 동생을 부양하는 소년 가장 칠구 역을 맡은 김지석은 캐릭터를 위해 10㎏을 감량했던 고난을 털어놨다.
"일일드라마에서 후덕한 이미지를 위해 살을 찌웠었는데 단시간에 살을 빼느라 힘들었어요. 제가 식탐이 강하고 미식가거든요. 하루 한 끼 먹으며 살을 빼고 1년 동안 유지하는 게 정말 서러울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미식가를 자처하는 그는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무주에서 고립된 것이 더 힘들었다"며 "지정된 식당 한 곳에서 세끼 밥을 먹다 보니 그게 물렸다"고 말했다.
고된 훈련과 촬영 때문에 힘들었던 분위기를 풀어준 것은 맏형인 하정우의 몫.
최재환은 "정우 형이 동생들이 편하게 형을 대할 수 있게 해줬는데 심한 장난도 많이 쳤다"며 "촬영 중에 뒤에서 엉덩이를 꼬집어 많이 놀랐다"고 말했고, 김동욱도 "바지를 벗기는 정도"였다며 거들었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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