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유영석 "30~40대에 옛날 감성 돌려주고파"
2009-06-16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20년간 음악하면서 제가 대단하다고, 연예인이라고 느끼지 않았어요. 그저 음악을 했고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했죠. 오늘 비로소 제가 '조금은 대단했구나'라는 착각을 하게 됐네요."

푸른하늘과 화이트 출신 싱어송라이터 유영석(44)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헌정 음반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벅찬 소회를 밝혔다.

1988년 푸른하늘 1집으로 데뷔한 유영석은 6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한 후 팀을 해체하고 1994~1998년 김기형과 그룹 화이트를 결성해 5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1999년에는 뱅크의 정시로와 함께 화이트&뱅크를 결성했고 2001년부터 솔로 음반과 영화 음악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해왔다.

1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는 음반에 참여한 조규찬, 김연우, 박기영, 슈퍼주니어 규현, 유리상자, 윈터플레이, 밴드 커먼 그라운드 등이 참여해 유영석의 히트곡을 재해석해 노래했다.

후배들의 헌정 음반이지만 직접 음반 프로듀서에 쇼케이스 사회까지 맡은 유영석은 "30~40대에게 옛날의 감성을 요즘 것으로 포장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음반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네모의 꿈'을 부른 조규찬은 "원곡은 친절한 청사진"이라며 "유영석 형의 음악은 근간이 튼튼하기에 이곡을 녹음할 때 멋있게 불러 평가받으려 하기보다 그저 곡의 아름다움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영석은 "조규찬의 음악은 정밀하고 정교한 독일의 기계공학 같은 느낌"이라고 화답했다.

'눈물 나는 날에는'을 부른 김연우의 무대도 화기애애 했다.

유영석은 "내가 신혼 시절, 자정께 TV에서 김연우 씨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이 흘러나왔는데 플랫, 샵이 전혀 되지 않는 탄탄한 음감에 놀랐다"고 칭찬했다.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건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 '7년간의 사랑'을 부른 슈퍼주니어 규현의 무대였다. 유영석은 슈퍼주니어의 최근 음반에 '샤이닝 스타(Shining Star)'라는 곡을 선물한 인연이 있다.

유영석이 "'7년간의 사랑'은 노래는 단순하지만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부르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며 "규현이 노래를 녹음하다 멈추고는 가사의 뜻을 묻더라"고 말하자, 규현은 "7년은 아니지만 3년간은 사랑을 해봤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규현은 "처음 홀로 무대에 서니 앞이 캄캄하고 긴장된다"면서도 노래의 감정을 잘 살려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는 유영석과 오래된 지인인 유리상자(박승화, 이세준)가 '내게 영원히'를 부르며 마무리했다.

박승화는 "유리상자 결성 전인 1993년 푸른하늘이 있던 동아기획에서 유영석 씨와 한솥밥을 먹었다"며 "당시 이런 팀과 한 소속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이세준은 "평소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를 우리 노래로 만든 느낌"이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공연이 끝난 후 유영석은 "'겨울바다'를 중학교 3학년 때, '눈물 나는 날에는'을 19살 때 만들었다"며 "이 음악들은 순수하지만 지금 들으면 편곡과 녹음에서 치기어린 느낌도 부정할 수 없다. 그때 음악을 지금의 기술력으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정 음반의 경우 새로운 해석이 부각되면 '원곡이 좋았지'라는 아쉬움을 준다"며 "직접 헌정 음반 프로듀서로 나선 첫번째 이유는 '지금의 것이 더 좋다는 걸 느끼게 하고 싶어서다. 나보다 노래 잘하는 친구들이 불러주니 작곡가로서 형언할 수 없는 만족을 느낀다"고 기뻐했다.

이밖에도 7월 발매될 20주년 헌정 음반에는 이수영, 장혜진, BMK, 김현철 등이 참여했으며 총 18곡이 2CD에 담긴다.

mimi@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