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MBC와 SBS의 토크쇼가 1일 나란히 탤런트 윤상현(36)을 메인 게스트로 내세워 빈축을 샀다.
1일 오후 11시14분부터 밤 12시25분까지 방송된 MBC TV '놀러와'와 SBS TV '야심만만2'는 모두 윤상현을 메인 게스트로 초대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놀러와'는 MBC '내조의 여왕'에 출연하는 남자 탤런트 3인방(윤상현, 오지호, 최철호) 특집을 내보냈고, '야심만만2'는 윤상현과 이현우를 게스트로 초대했다.
초대 손님이 같다 보니 방송 내용은 비슷할 수밖에 없었다. 윤상현의 7년 열애담과 고생했던 아르바이트 경험담, 연기력이 없어 애를 먹었던 데뷔 초창기 이야기 등 대동소이한 내용들이 양 채널에서 똑같이 흘러나왔다.
물론, 두 프로그램이 이처럼 같은 날 윤상현을 메인 게스트로 초대한 것은 '내조의 여왕'으로 윤상현이 스타덤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도 윤상현을 집중 인터뷰한 내용이 방송되는 등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윤상현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두 개의 지상파 채널에서 같은 시간대에 버젓이 동일 인물이 주인공인 토크쇼가 방송되는 것은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 침해, 전파 낭비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2일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놀러와'와 '야심만만2'는 각각 14%와 8.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야심만만2' 게시판에 글을 올린 시청자 김주희 씨는 "굳이 윤상현 씨를 겹치기 출연시키는 듯한 편성으로 급변경하시다니 그 의도가 훤히 눈에 보여서 윤상현 씨 팬으로서 굉장히 불쾌합니다. 양쪽 프로그램 모두 보려고 했던 사람으로서도 불쾌하기 짝이 없구요"라고 지적했고, 이다예 씨는 "시청률 지키려고 윤상현 편 내보내서 양쪽에서 나온다고 윤상현만 욕먹게 만들려 그러는 건가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이종민 씨는 "시청자들이 이미 출연진들을 알고 있는 이상 하루 전에 이런 식으로 바꿔치기하는 건 정말 실소를 머금게 하는 처사로군요. 실망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윤상현의 팬들조차 채널 선택권을 박탈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앞서 작년 8월에는 KBS 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과 SBS TV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아침'(이하 '좋은아침')이 나란히 같은 날, 같은 시간에 2008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이용대의 토크쇼를 내보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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