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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 "실제로는 사랑을 꽁꽁 숨기는 편"
2009-05-31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실제의 저라면 절대로 이런 계약 결혼은 못해요. 그래서 더 연기가 재미있어요. 드라마니까 가능한 일이잖아요."

김아중(27)은 '실제 계약 결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는 KBS 2TV '그저 바라보다가'에서는 진짜 사랑을 숨기기 위해 우체국 말단 직원 동백(황정민 분)과 6개월 계약 결혼을 하는 톱스타 한지수로 살아가고 있다.

지수의 진짜 애인은 서울 시장 후보의 아들 강모(주상욱 분). 언론사 사주 딸과 정략결혼을 시키려는 아버지의 강압에 못이긴 강모는 잠시 지수와의 사이를 숨긴다. 그런 와중에 일이 꼬이면서 지수는 누군가와 위장 결혼을 해야 하는 궁지에 몰리게 됐고, 그 상대로 동백이 낙점됐다.

애초 자신과 동백은 격이 틀리고 같이 어울릴 수 없는 사이라고 생각했던 지수가 요즘 흔들리고 있다. 위장을 해야 하는 상태이긴 하지만 강모가 점점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반대로 동백은 점점 살갑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수도 머리로는 '에이 아니야. 이건 사랑이 아니야'라고 생각하지만 자꾸 동백에게 마음이 가고 있어요. 늘 긴장 상태에 있고 외로워하는 지수를 이완시켜주고 웃겨주는 사람이 동백이거든요. 또 동백은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이잖아요. 딱히 속내를 털어놓을 사람이 없는 지수에게 동백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어요. 그러다 조금씩 흔들리고 있고요."

톱스타와 가진 것 없는 우체국 말단 직원의 계약결혼이라는 설정은 다분히 코믹한 느낌이다. 그러나 '그저 바라보다가'는 로맨틱 코미디로 보기에는 순간순간 절절함과 애틋함이 흘러넘친다.

"저 역시 우리 드라마가 로맨틱 코미디는 아닌 것 같아요. 절절한 멜로가 있고 시장 선거를 둘러싸고는 스릴러적인 요소도 있어요. 굉장히 다양한 감정이 공존하고 있고요. 그렇다 보니 지수의 감정 역시 복잡한 감정이 동시다발적으로 표현되고 있어 연기하는 게 꽤 힘들어요."

"사실 시놉시스를 받고는 그저 밝은 드라마라고만 생각했다. 주인공들이 거짓을 진짜처럼 연기하는 설정만 보면 그렇게 보인다"는 그는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이 드라마는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세계에 발을 단단히 붙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허황되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특히 주인공들의 감정 상태가 그렇다"고 말했다.

김아중 역시 톱스타인 만큼 지수의 처지가 남의 일 같지 않을 터.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계약 결혼을 어찌하나"라며 웃었다.

"외국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2~3번 이혼하는 게 큰 문제가 아니니까 한 번쯤 계약 결혼을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말도 안 되죠. 전 지수와 또 달라요. 제 마음 자체를 숨기는 편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그에게 제 마음 자체를 숨겨요. 제가 배우이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시선 때문에 상대가 피해를 볼까 고민이 되거든요."

사랑을 숨겨야 하기 때문에 강모와의 사이에서는 늘 눈물을 흘리고 가슴 아파하는 지수는 동백과 함께 있으면 웃음이 많아지고 밝아진다. 지수의 마음이 강모에서 동백으로 옮겨가는 것에 따라 초반에 어둡기만 하던 지수의 표정이 점점 환해지고 있다.

"늘 상처를 받아 슬픔에 빠져 있던 지수가 동백을 통해 서서히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그 과정이 즐겁다"는 그는 "나 역시 평소 긴장을 많이 하고 낯도 많이 가리는 타입이라 나를 편안하게 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남자에게 마음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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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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