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우리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느냐가 제일 중요해요."(김혜자)
"칸에서 칭찬 많이 받았는데, 여기서 영화가 잘 되는 게 더 좋을 겁니다."(진구)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마더'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자리인 20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봉준호 감독, 배우 김혜자, 원빈, 진구는 "긴장된다"며 한국 관객의 사랑을 받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김혜자는 "칸에서는 행복했고 누구에게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감사했다"며 "어떻게 보셨는지 떨린다. 좋은 말씀만 해 달라"고 애교 섞인 주문을 했고, 원빈도 "같은 마음이었고 개인적으로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칸에서 불어 자막, 영어 자막에 증발되는 대사들이 아까웠다"며 "한국에서 보니 그런 면에서 좋기는 한데 막상 영화가 끝나니 긴장된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칸 경쟁부문에 진출하기에 손색 없었다'는 외신의 호평에 대해 "1등부터 10등까지 성적 발표하면 나머지 50명은 다 11등인 척하지 않느냐"며 "위로해 주기 위한 말일 것"이라고 겸손하게 받아넘겼다.
28일 개봉되는 '마더'는 아들 도준(원빈)이 여고생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자 도준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분투하는 엄마(김혜자)에 관한 영화다.
봉 감독은 "엄마와 모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시나리오에는 내가 지켜봤던 엄마의 모습, 이 영화의 출발이 됐던 혜자 선생님의 모습, 지금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인데 아이를 키우며 들었던 생각 등이 섞였다"고 말했다.
김혜자는 "이제까지 엄마와 다르다고 생각할 테지만 엄마의 본질은 똑같은데, 다만 이런 상황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며 '마더'의 매력으로 "어딘가 그리스 비극의 느낌이 났고, 구석구석 숨은 그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혜자는 "봉 감독이 아들은 내가 낳은 최초의 이성이 아니냐고 하던데, 그 말이 인상적이었다"며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대본에 충실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도준의 친구이자 사건 해결의 단서를 제공하는 진태 역의 진구는 "감독님이 나를 염두에 두고 대본을 써서 그런지 진태가 꼭 나 같았다"며 "모든 어머니께 추천해보고 싶은 영화이고, 나 역시 엄마와 두 손 잡고 영화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빈은 "진구씨가 동생인데도 내가 오랜만에 촬영해 긴장하는 걸 알고 많이 도움을 줬다"고 감사를 표시했으며 진구도 "톱스타가 아니라 편하고 친해지고 싶은 형이었다. '마더'로 얻은 재산 중 하나"라고 화답했다.
cherora@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