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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혜대표 떠나보낸 영화계 추모 물결>
2009-05-17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17일 별세한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의 빈소에는 수많은 영화인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강우석 감독,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장진 감독과 배우 안성기, 박중훈, 김윤석, 박진희, 구혜선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으며, 생전에 그의 글과 재능을 사랑했던 많은 네티즌들도 고인의 인터넷 카페에 추모의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고인과 20년 지기인 이준익 감독은 "지난달 말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지만 그래도 시간이 더 남아 있는 줄 알았다. 이렇게 빨리 갈 줄은 몰랐다"며 울음 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 마지막에 의료 기기에 의존해 있는 모습을 외부에 보이고 싶어하지 않았다"면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온 사람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다니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고인과 '황산벌', '라디오 스타'를 함께 작업한 박중훈은 "정 대표와 20년 전부터 가까이 알고 지낸 친구로서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병세가 악화됐다는 얘기는 얼마 전에 들었지만 병문안을 못가게 해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면서 "영화계의 일꾼으로서도, 또 한 사람으로서도 너무나 의미있고 특별한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보내게 돼 애석함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덧붙엿다. 박중훈은 "정 대표는 재능이 뛰어났고 '철의 여인'이었으며, 인간에 대한 사랑이 넘쳤다. 그런 사람에게 왜 불행이 왔는지 이해할 수 없고 너무나 가혹하다"면서 "나와 영화계는 너무나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고인과 지난해 시한부 인생을 소재로 한 영화를 준비하기도 했으나 제작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박중훈은 "그 영화에 대해 남달리 애착을 가졌는데 본인이 암투병을 하는 상황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네티즌들 역시 고인의 인터넷 카페를 통해 '다른 세상에서 못다 이룬 꿈 이루시길', '갑작스런 비보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고통없이 행복하게 사시기를', '하늘나라에서도 지금 모습처럼 항상 밝은 웃음 지으시기를 바랄께요. 잊지않을께요' 등의 글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영화사 아침 관계자는 "고인은 자신의 죽음조차 외부에 알리길 원하지 않았지만 빈소에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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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

1 Comments

  • jin5964
    2009-05-18 11:11:1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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