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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애니메이션 '업'으로 경쾌한 개막
2009-05-14

(칸<프랑스>=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제62회 칸 국제영화제는 13일 오후(현지시간) 디즈니 픽사의 3D 애니메이션 '업(UP)'과 함께 경쾌하게 막을 올렸다.

'업'이 이날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되자 칸에 몰린 언론과 평단은 세계적인 불황으로 다소 위축된 영화제 분위기를 일순간에 '업' 시켰다는 평가를 일제히 내놨다.

'업'은 78세의 노인 칼이 풍선 다발로 집을 공중으로 띄워 남미로 날아가는 모험에 나섰다가 8살 난 꼬마 불청객이 집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애니메이션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중한 실사영화를 선택하지 않은 칸에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상영 이후에는 '영화의 꿈'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디즈니 픽사는 3D 기술력이 한껏 발휘해 개성있는 캐릭터와 이국적인 풍경을 아름답게 그렸으며 노인과 꼬마가 벌이는 흥겨운 소동극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안긴다.

할리우드에서 칸으로 날아온 제작진은 개막작으로 영화를 공개하게 된 기쁨과 자부심을 표시하면서 애니메이션이라는 '그릇'과 관계없이 영화에 담긴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피터 닥터 감독은 "심술궂은 노인이 색색의 풍선에 매달려 공중으로 날아가는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 의견을 나눴는데 모두 좋아했다"고 영화를 처음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픽사의 책임 프로듀서인 존 라세터는 "우리 영화들은 영화인 개개인의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며 "칸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이 우리 경력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닥터 감독은 "애니메이션은 장르가 아니라 표현 방식이며, 그 안에서 드라마, 서스펜스, 호러에 대한 얘기를 모두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을 가장 중시하며 그것을 스크린에서 표현하기 위해 기술을 쓸 뿐"이라고 말했다.

라세터 역시 "월트 디즈니는 언제나 웃음 뒤에는 눈물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며 "우리는 영화를 웃기게 만들 수도 있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 진심을 담아야 한다고 믿고 있는데, 그런 진심은 진실한 감정을 담으면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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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