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JIFF Daily > 제10회(2009) > 추천영화
스리랑카 청춘영화 <머나먼 하늘>

<머나먼 하늘> One League of Sky 달마세나 파티라자/스리랑카/1974년/110분/메가박스5/110분

도시 빈민 아파트에 사는 위지와 군은 좀처럼 제대로 된 일을 구할 수 없다.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려는 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통기타를 들고 여행을 떠나고 바닷가 농장에서 젊음의 해방감을 느낀다. 음악과 섹스와 환상이 어우러진 여행에서 돌아오나 여전히 이들을 위한 일자리는 없고 삶은 궁상스럽다. 결국 불법 밀수한 시계를 파는 암흑계에 발을 담게 되고 위지와 군의 앞에는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의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머나먼 하늘>은 스리랑카 청춘영화다. 실업문제로 미래가 막연한 도시 청춘들의 삶에 감각적인 카메라를 들이댄 달마세나 파티라자의 인상적 데뷔작이다. 악몽 같은 현실과 유토피아적 전망이 대위법적으로 얽혀 있으나 청춘들의 운명이 대개 그러하듯 궁극적으로 영화는 파탄의 언저리에 놓여있다.

도시 청춘들의 삶은 건물과 도로와 담장과 전신주가 구성하는 기하학적 앵글 속에 매우 불편하게 배치되어 있다. 한편 자유에 대한 갈망은 탁 트인 하늘을 조망하는 바닷가의 시원한 부감 숏에서 해방감을 얻는다. 나른한 속도로 시작한 영화가 위지와 군이라는 두 젊은이를 도시의 피로한 앵글 속에 가둬 두고, 나아가 긴박하게 편집된 숏들로 이끌어갈 때 영화는 관객을 청춘의 불안한 감각 속으로 들이민다. 그러나 궁상스런 일상 속에 판타지가 개입되는 순간, 일상적 리얼리즘 속에 신비의 공간이 열리기도 한다. 건전한 노동을 하며 사는 친구를 만난 후 위지가 동참하는 마지막 파업신은 파티라자 감독의 사회참여 의식의 한 단락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파트촌 속의 익명의 군중이었던 위지가 파업대열 속에서 한 명의 분명한 민중으로 탈바꿈하는 이 지점에서 감독은 청년의 개인적 실존과 사회적 실존의 불일치를 해소시키고 그로 하여금 광장으로 개방되게 한다.

관련영화

0 Comments

Comment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