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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봉준호감독이 잠자는 세포 깨웠다"
2009-04-27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국민 어머니' 김혜자가 '마요네즈'(1999) 이후 10년 만에 '마더'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그동안 영화 출연을 고사해 왔던 김혜자는 봉준호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엄마는 기꺼이 선택했고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감성적인 어머니 연기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를 많이 괴롭혀 달라"고 주문까지 했다.

김혜자는 2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마더' 제작보고회에서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봉 감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힘들다는 느낌은 촬영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갈 때나 있었지, 촬영할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봉 감독은 내가 생각지 못했던 것, 내가 표현이 부족했던 부분을 잘 찾아내 얘기해 줬어요. 제 안에 잠자고 있던, 죽어 있던 세포를 노크해서 깨워줬죠."

김혜자는 5월 14일 개봉되는 '마더'에서 나잇값을 못하는 어수룩한 아들 도준(원빈) 때문에 애를 태우다가 결국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도준 때문에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엄마 역을 맡았다.

"여러분이 저에 대해 모르는 점은 사실 없을 거예요. 하지만 다른 점을 보여드리려 하기 때문에 다들 기대를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봉 감독은 어린 시절 김혜자의 연기에 반해 김혜자를 주연으로 세운 영화를 오랫동안 구상해 왔다. '살인의 추억'(2003)을 끝낸 이후 '마더'를 생각해 냈지만 '괴물'(2006) 연출을 결정한 탓에 '마더'는 5년 뒤로 미뤄졌다.

"봉 감독이 5년 전부터 얘기해서 갑자기 출연을 결심한 건 아니었어요. 촬영을 시작할 때는 한참 전부터 얘기를 들어서인지 벌써 촬영을 다했다는 느낌이었죠."

김혜자는 '마더'가 칸 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해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소식을 듣고 서운함이 있었어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니 원래 제가 '경쟁'을 싫어하거든요. 하나님이 마음 졸이지 말라고 '주목할 만한 시선'에 보냈구나 생각했죠. (웃음)"

김혜자는 아들 역을 맡은 배우 원빈에 대해서는 "첫인상이 아름답고 반듯해 보이는 청년이었다"며 "말이 많지 않고 예의바른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군 제대 이후 스크린에 처음 돌아온 원빈은 어수룩하고 순수한 청년인 도준에 대해 "순수함이라는 것이 연기하기에 어렵기는 했지만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인생에서 이 작품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지금은 가슴이 뭉클해요. 촬영하는 동안 감독님, 엄마 덕에 행복했습니다. 매일 매일 촬영장에 가는 게 즐거울 정도였어요."

그는 김혜자에 대해 "진짜 엄마 같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촬영하는 동안 김혜자 선생님이 진짜 엄마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를 너무나 사랑해 주셨죠. 감사드립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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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