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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저도 알고보면 굉장히 평범해요"
2009-04-22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제가 그다지 착한 사람은 아니예요. 하지만 대단히 평범한 사람인 것은 맞아요. 사람 자체는 구동백이랑 닮아있는 것 같아요."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순박한 농촌 노총각을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던 황정민이 다시 한 번 순박한 청년이 된다.

그는 29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에서 착하고 순진한 우체국 말단 직원 구동백 역을 맡았다.

22일 강남 노보텔앰배서더에서 열린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황정민은 '순박함의 대명사'라는 호칭에 "'너는 내 운명'의 캐릭터가 워낙 세서 그런데 그런 말 들으면 좀 창피하다"며 쑥스러워했다.

"알고보면 누구나 착하듯이 제게도 착한 구석이 왜 없겠어요. 하지만 작품 속에서는 아무래도 좀 더 붐 업 시키는 것이죠. 제가 일을 할 때는 좀 예민해요. 제가 연기를 잘못하면 캐릭터가 잘못 표현되니까요. 하지만 평소에는 화내는 일도 별로 없어요. 그런 면에서는 좀 무딘 편입니다."

그러나 그는 구동백이 마냥 순박하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착한 인물이지만 그 착한 것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동백의 엉뚱함들이 귀엽게 다가갔으면 좋겠고, 시청자들이 동백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기회를 얻기 바랍니다. 저 자신도 이 친구한테 많이 배우고 있거든요. 어떻게 정직하게 살아야하나 배우고 있어요."

구동백은 자신이 좋아하던 톱스타 한지수(김아중 분)를 곤경에서 구해주고 난 후 인생이 180도 달라지는 인물이다. 지수는 자신의 실제 연인을 숨기려고 동백에게 6개월간의 계약 결혼을 제안한다.

"작가님들은 우리 드라마가 판타지라고 했지만 전 우리 드라마가 땅에 붙어 있는 느낌이 들어요. 구동백이라는 인물은 내 주위에서 있는 사람 같고, 그 때문에 그가 겪는 일도 내 주위에서 한번쯤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 같아요.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살갑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황정민에게 '그저 바라보다가'는 첫 드라마다. 영화 '너는 내 운명', '달콤한 인생', '천군', '사생결단' 등을 통해 스크린에서 블루칩으로 활동해온 그는 최근 개봉한 '그림자 살인'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 출연 결정이 물론 쉽지 않았지만 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컸어요. 이런 제작환경을 처음 접해보는 것이고, TV는 시청자들이 재미없으면 바로 돌려버리기 때문에 두려움이 분명히 있었어요. 고민을 좀 하고 나서 결정을 했는데 하고 나니 그런 생각들이 참 기우였구나 싶어요. 배우 자체가 준비가 잘 돼 있으면 현장이 빨리 진행되건 느리게 진행되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죠. 그래도 좀 힘들긴 힘들어요. 잠을 잘 못자니까.(웃음)"

최근 몇 년간 영화계 불황 탓에 스크린 스타들의 브라운관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황정민도 '그림자 살인' 전에는 '검은집' 등 세 편의 영화가 내리 흥행에서 실패했다.

그러나 황정민은 이에 대해 "그런 시선들이 솔직히 좀 속상했다. 스크린에서 드라마로 오는 분들이 정말 영화가 없어 드라마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어쨌든 작품이 좋아서 연극도 하고, 드라마도 하는 겁니다. 배우는 작품으로 움직이니까요. 그런데 마치 작품이 없어 드라마를 하는 것처럼 보시니 좀 속상했어요. 전 다음 작품도 영화를 하기로 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 드라마를 하게 된 것은 작품이 좋기 때문이고요. 영화가 잘 되고 있을 때 드라마도 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도대체 저 친구가 하는 드라마는 뭘까'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욕심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내가 얼굴이 빨간데 시청자들이 내 얼굴을 보고 놀라 TV 화면 조정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은 황정민은 "어떤 장르를 하든 얼마만큼 그 인물에 대해 진심을 갖고 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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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