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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 "3년간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2009-04-22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설렘을 즐길 만큼만 긴장됐으면 좋겠는데 조금 더 긴장되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2006년 영화 '미녀는 괴로워' 이후 3년 만에 작품에 복귀하는 김아중은 들뜬 표정이었다.

22일 오후 강남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KBS 2TV '그저 바라보다가'의 제작발표회에서 김아중은 "본의 아니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배우로서, 개인 김아중으로서도 성장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공부도 하고 휴식도 하며 사람 김아중이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많은 기회가 왔을 때 덥석 어떤 것을 잡기보다 그 갈림길 앞에 앉아서 어떤 길로 갈 것인가 진중하게 고민해볼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아 그런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사이 하고 싶은 작품도 분명 있었지만 인연이 되지 않기도 했구요."

그는 쉬는 동안 스위스의 호텔 비즈니스학교에서 한 달 반 동안 서비스 마인드 교육과 와인, 치즈에 대한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는 "작품을 보는 시야가 넓어야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려면 경험도 쌓고 공부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해 여러가지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저 바라보다가'에서 김아중은 실제 연인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우연히 얽히게 된 우체국 말단 직원과 6개월간 계약 결혼을 하게 되는 톱스타 한지수를 연기한다.

그는 "이번 작품은 우선 대본이 너무 좋았다. 이렇게 재미있는 캐릭터 드라마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재미있는 장면이 워낙 많아서 웃느라고 NG를 종종 내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연기하는 한지수는 이 드라마에서 코믹하지 않다. 그는 사랑을 숨겨야하는 고통으로 괴로워한다.

"감정에 북받쳐 우는 연기가 매일 이어지고 있어요. 로맨틱 코미디인데 저와 제 연인으로 나오는 주상욱 씨만 매일 울어요.(웃음) 지수는 여유로움과 위태로움 사이에서 서성이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구동백이라는 캐릭터는 1,2회에 다 설명이 되지만 한지수는 16회까지 차근차근 소개된다고 하셨어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어떤 캐릭터라고 규정짓지 말고 시청자와 함께 알아가도록 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 역시 연기를 하면서 한지수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분명한 것은 나는 안 웃긴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나도 코믹한 캐릭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이 느끼고 있다. 어쩌면 후반부에는 나도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김아중은 한지수와 같은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행동할까.

그는 "사랑하는 남자 때문에 또다른 스캔들을 만드는 이야기인데 실제로는 그렇게는 못할 것 같다"면서 "사랑하는 남자 때문에 자의든 타의든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하는 일은 못할 것 같다. 드라마니까 가능한 것 같다"며 웃었다.

한지수는 배우지만 이 드라마는 배우 한지수의 모습은 거의 조명하지 않는다. 대신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여자 한지수를 조명한다. 그 때문에 제작진은 김아중이 '온에어'의 김하늘이나 '스타의 연인'의 최지우와는 다르게 비칠 것이라고 말한다.

"여배우를 내세운 드라마가 많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는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고 있어 좀 달라요. 어찌보면 가장 소중히 다뤄야하는 정서인 사랑을 다루는데 극중 제가 배우로서 어떻게 보여야 할지 생각하며 자의식을 갖게되면 연기에 방해될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은 스스로 안하고 있어요."

그는 "상황이나 사건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는 많은 반면에 캐릭터 하나하나가 독특하고 참신하게 나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 드라마는 캐릭터 플레이극이라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면서 "그 캐릭터들이 어느 순간 진정성을 하나둘씩 꺼내보일 때 우리 드라마가 그리 가볍게만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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