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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다 "보아와 경쟁, 서로 도움될 것"
2009-04-02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보아와 저는 결국 서로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요. 아시아계 여자 아티스트 두 명이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음반을 낸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최근 미국에서 두 번째 영어 음반을 낸 일본 인기 싱어송라이터 우타다 히카루(26)가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얼마 전 미국 진출에 나선 가수 보아에 대해 한 말이다.

우타다는 2004년 첫 영어 음반 '엑소더스'(Exodus)를 발표해 미국 빌보드 음반차트에서 160위에 오른 바 있다. 최근 두 번째 영어 음반 '디스 이스 디 원'(This Is The One)을 발표, 미국 활동만 비교하면 우타다는 보아의 선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보아는 최근 미국 정규 1집 '보아'로 빌보드 음반 차트에 127위로 진입하는 등 우타다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가수가 같은 시기에 미국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셈이다.

"얼마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비디오 프로모션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제 스케줄이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였고 보아가 3시부터였습니다. 혹시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러지는 못했어요. 장르는 다르지만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미디어에 노출될 테니 의도하지 않더라도 서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우타다는 최근 미국 팝계를 주름잡는 대형 프로듀서들인 스타게이트, 트리키 등과 함께 이번 음반을 작업했다. 스타게이트는 니요의 '소 식'(So Sick), 트리키는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스'(Single Ladies) 등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엑소더스'를 작업할 때 저는 굉장히 실험적이었어요. 제 힘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저 자신에게 너무 몰입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대중에게 다가가는데 어려움이 있었지요. 이번 음반에서는 사람들이 듣고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담으려고 애썼어요. 라디오에서 들으면 금세 귀에 익는 그런 음악이지요."

특히 그는 첫 싱글 '컴 백 투 미'(Come Back To Me)에서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진 멜로디를 선보였다. 특유의 자연스러운 가성을 섞어 음악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일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원곡을 활용한 '메리 크리스마스 Mr.로렌스-FYI'(Merry Christmas Mr.Lawrence-FYI)에서는 애잔한 느낌을 살렸고, '더티 디자이어'(Dirty Desire)에서는 1980년대 마돈나풍 사운드를 선보였다.

그는 "일본어 음반에 비해 미국적 사운드가 많이 느껴질 것"이라며 "메인스트림이고 훌륭한 팝 음반을 만들기 위해 현재 가장 주류 장르인 R&B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1999년 데뷔 음반 '퍼스트 러브'(First Love)로 1천만 장의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우타다는 이후 2집도 360만 장이나 팔며 일본의 대표적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잡았다. 4집 수록곡 '플레이버 오브 라이프'(Flavor Of Life)는 일본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삽입돼 크게 히트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판 '꽃보다 남자'가 지금 방송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한국 드라마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우타다는 작곡과 관련된 영감에 대해 "작은 일 하나하나가 내 작곡에 영향을 미친다"며 "물병 하나를 봐도 그 안에 물고기가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울지 그려본다. 물고기가 물안경을 끼고 있는 모습 등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게임을 즐긴다. 특히 테트리스는 무척 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던전 시리즈 같은 RPG 게임을 많이 했지요. 어렸을 때는 테트리스와 슈퍼 마리오를 즐겼습니다. 퍼즐 게임도 무척 좋아합니다."

이어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발표할 싱글을 녹음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에서는 곧 두 번째 싱글을 낼 것이다. 투어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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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