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김남주 씨의 능청스런 연기가 일품입니다."(imdaeho)
"처음에 제목만 접했을 때는 보고 싶지 않았는데 요즘은 개그 프로그램보다 이 드라마가 더 재밌어요."(lois0271)
최근 방송가에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열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같은 시간대의 MBC TV 드라마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고동선ㆍ김민식)이 조용하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내조의 여왕'은 시청률 30%를 웃도는 인기작 '꽃보다 남자', 사극 대작 SBS TV '자명고'와의 치열한 경쟁에도 16일 시청률 10.1%(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출발하는 저력을 보였다. 30~50대 주부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들이며 24일 4회에는 시청률이 12.1%로 더욱 상승했다.
이 드라마의 이런 저력의 바탕에는 주인공 천지애 역을 맡은 김남주(38)의 열연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안면근육을 모두 이용해서 최대한 웃길 것"이라고 장담한 대로 기존 도시적인 이미지를 벗고 놀랄만한 코믹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 여자네 집' 이후 8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그로서는 이 드라마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빚어내는 셈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4회에 상당히 긴 분량으로 방송된 술 취한 연기였다. 학창시절 공주처럼 자란 천지애가 남편 온달수(오지호)의 성공을 위해 남편 회사 간부 부인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동분서주하다가 소개된 장면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학창시절 천지애가 무시했던 양봉순(이혜영)과의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양봉순은 온달수의 직장 상사 부인으로 등장해 천지애를 술로 골탕먹인다.
김남주는 일반적으로 여자 배우가 술 취한 연기를 하면서도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혀가 꼬인 발음, 초점이 흐려진 눈, 휘청거리는 걸음걸이 등 술 취한 천지애에 완전히 '올인'한 듯했다.
이와 함께 그는 남편을 위해 자존심을 감추는 표정연기부터 털털한 아줌마 모습까지 재미있는 이미지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고 있다. 소속사 웰메이드 스타엠의 이태영 이사는 "10년 넘게 김남주 씨를 봐 왔는데 그런 코믹 연기의 끼를 가졌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남주는 극 중에서 무식함이 묻어나는 대사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카드 마그네슘(마그네틱)이 손상됐나봐요.", "원래 잘난 사람들은 튀게 돼 있어. 군대일학(군계일학)이라고 하잖아"라는 식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남주는 앞으로도 남편을 성공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화하게 된다. 남편 직장의 사장인 윤상현으로부터 이성적인 관심을 받게 되고, 남편인 오달수는 사장의 부인인 선우선과 묘한 애정 관계를 형성하는 등 코믹과 멜로 라인이 한층 더 부각될 예정이다.
cool@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