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채시라 "천추태후는 21세기에 맞는 여성상"
2009-03-16

(수원=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여성 파워가 굉장한 시대에 고려 시대의 여걸을 연기하게 돼 기뻐요. 요즘은 여성들이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 성공할 수 있는데 그런 때에 천추태후 이야기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16일 오후 수원 KBS 드라마센터에서 만난 KBS 2TV 대하사극 '천추태후'(극본 손영목, 연출 신창석)의 채시라(41)는 "연기하면 할수록 천추태후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며 웃었다.

지난 1월3일 첫선을 보인 '천추태후'는 고려에 대한 거란의 1차 침입을 그리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된다. 21일부터 총 3주에 걸쳐 방송될 거란의 1차 침입에서는 명복궁주(채시라, 훗날 천추태후)가 전쟁을 통해 영웅의 길로 들어서는 내용을 그리게 된다.

갑옷 차림으로 인터뷰에 나선 채시라는 "액션 연기에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액션 연기를 하고나면 그 다음 날 몸살이 날 정도였고 바로 풀어주지 않으면 며칠씩 앓았어요. 그런데 자꾸 반복을 하다 보니 풀리는 속도도 빨라지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익숙해지고 요령도 생기니 그런 것 같아요. 또 액션을 하고 싶어서 그랬는지 더 즐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상은 많다. 진검과 가검을 번갈아 사용하는 액션 신에서 연기자들은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다치기 마련이다.

채시라는 "잦은 부상 끝에 얼마 전에는 기어이 피를 보기도 했다"며 "내 무기에도 다치고 남의 무기에도 다친다. 정말 조심해야한다. 그나마 더 큰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닌데 액션의 합을 짜서 외우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해도해도 자꾸 까먹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아요.(웃음)"

그는 고려시대에 여성이 갑옷을 입고 싸우는 것에 대해 "그간 사극에서 남자들이 싸우는 것은 많이 소개됐기 때문에 여자들이 액션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새롭고 신선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또 여자가 주인공인 드라마이니 여배우가 직접 싸워야 매력이 있어보일 것 같다"며 웃었다.

'천추태후'는 현재 시청률이 10%대 후반을 기록 중이다. 경쟁작인 SBS TV '가문의 영광'에 계속 밀리고 있는 상태. 주인공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인물이라 시청자들이 낯설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채시라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면 매력이 없을 것 같다"며 "안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 매력있고 그래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이 낯설어하는 것은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처음이라 감수해야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자꾸 보시면 그 다음 스토리가 이해되지 않으실까요. 어쨌든 역사적 사실에 근거에 출발했기 때문에 지켜보시면 흥미로우실 겁니다."

천추태후는 친오빠인 성종의 견제를 받아 아들과도 생이별하지만 결국에는 아들을 왕위에 올리고 섭정을 하는 인물이다.

그는 천추태후에 대해 "21세기에 걸맞은 여성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은 천추태후가 왜 오빠한테 맞설 수밖에 없었으며 왜 전쟁에 나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줬는데 거란과의 전쟁을 계기로 천추태후는 또 한 번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사실 거란과의 전쟁에 나선 것도 나라보다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는데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그녀는 자신도 권력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채시라는 "요즘은 어린 시절부터 여성들이 남성 못지않게 강인하게 키워지는데 확실히 시대가 달라진 것 같다"면서 "그런 시대에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간 천추태후가 시사하는 것이 매우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목종(천추태후 아들)이 등극한 이후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 역시 기대됩니다. 아마 지금의 모습과는 또 다를 거예요. 권력자가 되니까요. 권력을 위해 천추태후는 여러가지 일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선과 악의 구분은 없는 것 같아요. 보는 관점에 따라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의를 위한 행동일 수 있거든요. 그때 당시 천추태후는 굉장히 혼란스러웠을 것 같은데 앞으로 내용이 기대됩니다."

pretty@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