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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안 "정말 심장이 아픈 느낌 들어"
2009-03-16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서연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정말 심장이 아픈 느낌이 들어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기분 나쁘지 않은 통증이에요."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심장병을 앓는 작곡가 김서연으로 출연 중인 채정안은 "서연을 이해하려고 하면 심장에서 열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사랑하는 감정을 연기할 때는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며 역할에 푹 빠져 있는 느낌을 설명했다.

기형적인 심장을 갖고 태어난 서연은 두 남자 주인공인 이초인(소지섭)과 이선우(신현준)의 첫사랑이다. 선우를 사랑했지만 그가 미국으로 떠나버린 뒤 자신의 곁을 지켜주던 초인을 사랑하게 되고, 다시 선우에 대한 사랑을 깨달으면서 두 사람 사이에서 방황한다.

"운명의 장난에 너무 불쌍한 캐릭터인데 힘들지만 서연을 연기할 때는 예전에 비해 몰입이 되는 느낌이 들어요. 두 남자 사이를 오가며 어쩌면 미움을 받을 수도 있는 역인데 '카인과 아벨'을 하면서는 대중들을 이해시킬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겨요."

두 남자 사이에서 애절한 멜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그가 '예전에는 느끼지 못한 통증'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은 연기에 대한 소중함과 자연스러움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10년 전 가수로 춤추고 노래할 때는 힘들고 부끄러웠어요. 그때는 제 옷을 입지 않은 것 같아서 회의감도 들었어요. 지금은 연기하면서 제가 대중들에게 이유 있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만족해요."

채정안에게 이러한 변신의 '터닝포인트'는 2007년 방송된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었다. 그는 '커피프린스 1호점'을 시작으로 영화 '순정만화'와 '카인과 아벨'에 이르기까지 연기자 인생의 제2막을 활짝 열고 있다.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성장하고 성숙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상황인데 많은 것을 내려놓고 힘을 빼고 하니까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이 편안하게 나왔어요. 그전에는 철없이 살았는데 그 작품을 만나면서 내 일에 대한 소중함과 자신감이 생겼어요."

'커피프린스 1호점'은 이혼의 아픔을 겪은 그가 KBS '해신' 이후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와 함께 30대에 접어든 그는 이제 '카인과 아벨'로 20대보다 더 화려한 시기를 꽃피우고 있다.

"배우는 경험을 많이 할수록 좋다고 하고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하잖아요. 그런 아픔이 제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죠. 하지만 앞으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있게 살고 싶어요."

이제 채정안이 브라운관에서 뿜어내는 매력은 20대의 발랄함이 아닌 30대의 여성스러움이다. 그는 "내가 가진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기할 때 시청자도, 나 자신도 편하다"고 달라진 매력에 대해 말했다.

"지금 제가 '카인과 아벨'의 한지민씨처럼 사투리를 쓰며 귀엽게 뛰어다니면 어울리겠어요? 한때 선머슴 같던 시절에 성숙한 척 하려다 힘들었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나이에 맞게 차분한 모습이 편하게 나와요."

이어 그는 "모든 것을 다 잘하기보다는 지금의 이미지로 중심을 잡고 싶다"며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멜로 연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금은 제 나이와 분위기에 맞는 멜로 연기를 보여드리지만 대중이 변신을 원할 때가 되면 준비를 해서 또 다른 모습도 보여드려야죠. 20대는 너무 불안했는데 30대가 되니까 나이를 실감한다기보다는 재미있어지네요."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스러움이 묻어나고 성숙해지면서 깨달음까지 얻었는지 그는 욕심을 버린 편안한 얼굴로 "욕심 부리지 않고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덴의 동쪽' 신태환처럼 욕심부리고 살면 힘들잖아요. 빅스타가 돼 으리으리하게 살기보다는 집에 들어가서 보일러가 켜져 있으면 좋고, 산책하러 나가면 좋고 그런 인생이 좋아요. 5-6년 후에는 이기적이지 않은, 의식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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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