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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안면근육 모두 이용해 웃길 것"
2009-03-04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제가 예쁜 것은 이미 아시지 않나요.(웃음) 이번에는 안면근육을 모두 이용해서 최대한 웃긴 면을 보여 드릴게요."

2005년 김승우와 결혼한 후 영화 '그놈 목소리' 외에 별다른 연기 활동을 하지 않았던 배우 김남주(38)가 '내조의 정수'를 선보인다. 16일부터 방송되는 MBC TV 드라마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고동선ㆍ김민식)을 통해서다.

김남주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2001년 MBC TV 드라마 '그 여자네 집' 이후 처음이다. 그는 4일 오후 서울 신세계백화점에서 열린 '내조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두 아이의 엄마인 아줌마라는 내 상황과 잘 맞고 드라마가 밝아 편하게 출연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조의 여왕'은 여러 부부의 서로 다른 스타일의 내조를 보여주면서 주부의 성공스토리를 재미있는 톤으로 그리는 드라마다.

김남주가 맡은 천지애는 학창시절 빛나는 외모를 자랑하며 공주처럼 자란 인물이다. 하지만 서울대 의대 출신인 남편 온달수(오지호)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낙오하자 평강공주를 자처하며 발벗고 나서서 내조의 전선으로 뛰어들게 된다.

"만약 천지애와 비슷한 처지라면 저라도 그렇게 발벗고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드라마는 어떤 주부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공감이 가요. 저도 김밥을 만들어 직장 상사의 사모님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 제 성격이 편안하고 털털한 편이라 극 중 캐릭터와 닮은 부분이 많아요."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내조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답지 않은 다소 보수적인 대답을 내 놨다. 김승우는 최근 MBC 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아내는 커피 한 잔도 두 손으로 챙겨주는 천상 여자"라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내조란 남편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지애는 남편을 휘어잡기 때문에 다소 악처처럼 그려지지만 현실에서는 남편을 편하게 해 줘야 남편이 밖에서도 편하게 일할 수 있겠지요. 승우 씨의 경우는 집에서 말이 없어서 제가 쩔쩔매며 어렵게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존댓말을 써야 할 것 같고 애교도 부리기도 하지요. 사실 저는 승우 씨가 저와 결혼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예쁜 아이를 낳게 해 준 것과 옆에 있어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어 그는 "스스로 '여우 같은 아내'라고 생각한다"며 "남편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다가 필요한 것을 받아내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내조에만 매달리다 보니 연기 컴백을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육아에 전념하며 마음대로 외출하며 편하게 지냈지요. 하지만 '몸뻬' 같은 옷을 찾아 입게 되고 살이 찐 제 모습을 보며 어느 순간 '이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 중에서 저를 위한 시간이 한 시간 반 밖에 되지 않더라고요. 일하면서 당당한 엄마의 모습과 아이들 옆에 붙어 있는 엄마의 모습을 놓고 고민하다가 잠시 일을 하는 게 저의 발전과 아이들에게 더 좋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지요."

컴백을 결정한 후 그는 한 달 동안 밥을 굶으며 살을 빼야했다. 하지만 예전의 몸매를 어느 정도 되찾은 요즘은 다시 야식을 즐기고 있다.

"예전 살이 빠졌을 때의 모습만 생각했지 나이는 생각하지 못했었나 봐요. 살을 빼고 나니 나이가 너무 들어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얼굴이 살짝 부은 모습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자기 전에 적당히 음식을 먹어요."

이어 그는 결혼 초 첫 아이를 둘러싼 악소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첫째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많았는데 여자 아이라 예쁘게 보이려고 모시 모자를 씌워서 나가면 '아이가 김승우를 닮지 않아서 가렸다'는 말들이 나왔다. 하지만 그런 소문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러 소문을 들으면 억장이 무너졌는데 워낙 제 성격이 긍정적이서 잘 견뎠지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둘째를 낳고 나서 악소문이 상당히 가라앉았는데 소문이 가라앉지 않으면 셋째, 넷째를 계속 낳을 생각이었어요.(웃음) 저희 부모님께서 아실 정도로 소문이 많이 났더라고요. 입을 다무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울러 그는 그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멋진 아들과 남편, 예쁜 딸에 일까지 할 수 있는 등 너무 많은 것을 가진 것 같아 매사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아이를 낳고 나니 건강이 새삼 감사한 일이라고 느낀다.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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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