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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 정려원 "새로운 사극 보여주겠다"
2009-03-02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작가도, 감독도, 주연 배우들도 모두 첫 도전이다. 단막극도 아니고 50부작 대하 사극이다. 과연 이 배는 순항할 수 있을까.

2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SBS TV '자명고'의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자명 역의 정려원은 "모두가 처음이라 더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작가님, 감독님을 비롯해 배우들도 그간 사극에 도전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모였기에 오히려 더 새로운 사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존 사극과 달리 쉽게 풀어놓은 사극이라 더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싶다. 대하사극이지만 판타지도 들어가 있고 멜로도 '짱짱'하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자명은 낙랑국의 숨겨진 공주이자 신물인 자명고를 지키는 호위 무사. 호동왕자를 놓고 낙랑공주와 비련의 삼각관계를 이루지만 결국에는 조국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인물이다.

정려원은 "그간 청순한 역을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는 외유내강의 결정판이다. 굉장히 재미있다"면서 "외형적으로는 한없이 나약해 보이지만 결단력이 있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큰 뜻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여자예요. 닮고 싶은 인물이죠. 물론 쉽게 살 수 있는 인생을 어렵게 살기에 고생도 많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포기하면서까지 뜻을 이루고자 하는 여성은 없었던 것 같아 연기하면서도 뿌듯해요."

드라마는 첫회에서 자명공주와 낙랑공주가 자명고 앞에서 결투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영화 '와호장룡'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단 있는 검술 대결이 펼쳐진다.

정려원은 "낙랑공주 역의 (박)민영이와 아직 친해지지 않은 촬영 초반에 찍어야 해서 걱정했는데 웬걸 화학작용이 느껴졌다"면서 "'아, 이 친구가 감정을 잘 주는구나' 느꼈다. 고생을 했지만 재미있게 찍었다"고 말했다.

"액션 장면이 많은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반대로 시간은 촉박했기 때문에 코너에 몰려 어떻게 하다보니 되더라구요. 액션이 하다보니 재미있고 중독성도 있습니다.(웃음)"

호동왕자 역의 정경호는 "사극 대사가 어려워 국어사전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면서 "수염도 처음 붙여 웃기만 하면 떨어져서 촬영장에서 잘 웃지 않는 고통도 있지만 신선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명고'에 대해 "성공한 왕이나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한 여자의 이야기라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젊은 인물 셋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출생을 둘러싼 가슴 아픈 사연, 부모님들의 세고 단단한 스토리가 재미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낙랑공주 역의 박민영은 "초반에 며칠밤 새우며 액션을 찍다보니 나중에 다른 신은 마음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면서 "시청자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와이어 액션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낙랑공주는 매력적이지만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이라 처음에는 자신은 없었어요. 하지만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미지를 깨고 '박민영이라는 배우도 저런 역을 할 수 있구나'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틀을 깨고 싶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화려한 의상을 자랑한다. 의상에는 저마다 테마 색이 정해져 있어 자명은 옥색, 낙랑은 붉은색, 왕자실(이미숙 분)은 검정색 등 한가지씩 상징하는 색이 있다.

정려원은 "나만의 색깔을 갖고 연기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 "이렇게 예쁘게 옷을 입혀놓으면 모양새, 걸음걸이, 말투가 달라지는데 사극 하면서 그런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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