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직권상정과 관련해 총파업 재개를 선언함에 따라 MBC 노조가 26일 파업에 돌입, 방송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SBS, EBS 노조는 전면 제작거부를 선언하지 않고 규탄 집회를 열었으며 CBS 노조는 일단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부분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언론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KBS 노조는 내달 2일부터 파업 찬반 투표를 할 계획이다.
MBC는 이날 노조원들이 제작거부에 나섬에 따라 오전 6시부터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 김세용 앵커와 김수정 아나운서를 진행자로 교체 투입하고, 오전 8시30분부터 방송된 '생방송 오늘 아침'은 변창립, 강영은 아나운서가 대신 진행하게 하는 등 일부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비노조원으로 바꿔 방송했다.
MBC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도 노조원인 박혜진 앵커가 빠진 채 신경민 앵커가 단독으로 진행했으며, '스포츠뉴스'는 편성에서 제외돼 관련 아이템들이 신 앵커의 코멘트로 처리됐다.
또 'MBC 뉴스투데이' 2부는 방송시간을 20분 축소하고 '지구촌 리포트' 재방송을 편성했으며, 27일 밤 10시45분부터 방송되는 'W'도 재방송으로 대체키로 했다.
제작현장을 떠난 MBC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으며, 지방 계열사 노조원들도 총회를 열고 파업 결의를 다졌다.
SBS 노조는 이번 총파업과 관련, "현재 제작거부는 선언하지 않았지만 2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관련법을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선제적으로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SBS 노조원들은 오후 7시 목동 본사에서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직권상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가두 홍보전을 펼쳤으며, EBS 노조도 같은 시각 도곡동 본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했다.
CBS 노조는 이날 오후 전국중앙위원회와 비상총회 등을 잇달아 열어 27일부터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부분 파업에 벌이되 미디어관련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움직임이 있으면 즉각 전면 제작 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KBS 노조는 내달 2일부터 파업 찬반 투표를 해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27일 낮 12시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한나라당 미디어법 날치기 상정규탄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노조와는 별도로 KBS PD협회는 이날 긴급총회를 열어 내달 2일부터 전면 제작 거부에 돌입하기로 결의하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KBS 기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KBS기자들은 미디어 법안의 문제점을 낱낱이 밝히고 모든 언론인과 연대해 법안 처리를 막는데 결연히 일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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