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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소감 미리 써놨죠" 오스카 말말말>
2009-02-23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22일(현지시간) 열린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들이 저마다 웃음 또는 눈물 어린 감회를 담은 다양한 수상 소감을 내놨다.

6번째 도전 만에 오스카를 거머쥔 '더 리더'의 케이트 윈즐릿은 "전에 수상 소감문을 만들어놓은 적이 없다면 거짓말일 거예요"라며 "아마 8살 때인가 화장실에서 샴푸 병을 들고 거울을 뚫어지게 봤었죠. 지금 이건 샴푸 병이 아니네요"라며 유머러스한 소감을 말했다.

제작 당시 별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8관왕이 된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제작자 크리스천 콜슨은 "우리의 출발선에는 스타도, 권력도, 충분한 돈도 없었지만 읽는 사람 누구나 사랑에 빠질 만한 대본이 있었죠"라며 "무엇보다 열정과 신념이 있었고, 이 2가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 영화는 보여줍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첫 시상 부문이 여우조연상이라 처음 오스카를 거머쥔 페넬로페 크루즈는 "여기 기절하신 분 안 계세요? 왜냐하면 제가 첫 번째 기절한 사람이 될 것 같거든요"라고 농담하면서 "몇 년간 여성들을 위한 멋진 캐릭터를 만들었고 저를 믿고 이 역을 맡겨준 우디 앨런 감독께 감사드려요"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 하비 밀크의 삶을 다룬 '밀크'로 각본상을 받은 작가 더스틴 랜스 블랙은 "저는 13살 때 알게 된 하비 밀크에게서 살아갈 희망을 얻었습니다"라며 시상식을 보고 있을 동성애자들에게 "남들이 뭐라고 해도 신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며 격려했다.

'밀크'로 두 번째 오스카상을 안은 숀 펜 역시 자신을 뽑아준 동료 영화인들을 향해 "이런 빨갱이에 호모 좋아하는 인간들! 상 받을 줄 몰랐잖아요"라고 애교와 유머 섞인 수상 소감을 내놨다.

감독상을 받은 대니 보일 감독은 "우리 애들이 너무 어려 기억을 못하겠지만, 만약 내게 이런 기적이 일어난다면 '곰돌이 푸'의 티거의 정신으로 상을 받으리라고 맹세했거든요"라며 시상대에 깡충거리며 뛰어올라온 이유를 설명했다.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고(故) 히스 레저를 대신해 상을 받으러 온 아버지 킴 레저는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 동료, 영화계로부터 진심으로 인정받겠다는 히스의 조용한 결심을 확인시켜준 상입니다"라고 수상의 의미를 설명했다.

진행자인 휴 잭맨은 중견 여배우 메릴 스트립을 향해 "후보 지명 15번이라니… 대기록이죠. 이런 말은 하기 싫지만, 누군가 그런 기록을 낸다면 스테로이드를 쓴 건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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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