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주윤발 "한국 팬 여전히 사랑해요"
2009-02-18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도시가 엄청나게 화려해졌지만, 한국 사람들의 열정은 여전한 것 같네요. 한국을 사랑합니다."

1980~1990년대 한국 팬들을 사로잡았던 홍콩 누아르의 스타 저우룬파(주윤발ㆍ周潤發)가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저우룬파의 공식 방한은 '화기소림' 홍보차 내한한 1994년이 마지막이었다.

그가 한국을 다시 찾은 것은 다음 달 12일 개봉하는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1984년 첫 출간 이후 2억부가 팔려나간 만화 '드래곤볼'을 실사화한 영화다.

저우룬파가 이 영화에서 맡은 역은 무천도사. 주인공 손오공 역은 저스틴 채트윈이, 부르마 역은 에미 로섬이 각각 연기했다. 18일 기자회견에는 이들 외에도 야무치 역을 맡은 god 출신의 한국 배우 박준형과 무술소녀 치치역을 맡은 재미교포 2세 배우 제이미 정, 이 영화의 감독 제임스 왕도 참석했다.

검정 상하의 차림에 콧수염을 기른 채 특유의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 저우룬파는 "안녕하세요. 아임(I'm) 주윤발. 감사합니다"라며 한국 말을 섞어서 인사를 건넸으며 다른 배우들이 질문에 답할 때에는 '빨리 빨리… 시간 없어요"라며 또박또박 한국 말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1981년 영화 촬영차 처음 김포공항에 도착했는데 그때와 지금은 도시의 모양이 엄청나게 바뀌었다. 똑같은 것은 사람들의 열정이며, 김치의 냄새가 강하다는 것 역시 여전하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드래곤볼'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그가 들려준 대답은 "아내에게 비싼 백을 사주고 싶었다"는 농담.

저우룬파는 "내 매니저이자 정신적인 스승이고 내게 용돈을 주는 사람인 아내가 비싼 백을 가지고 싶다고 해서 영화에 출연했다. 사실 이 영화에 출연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아내가 이 일을 하게 했다"며 밝게 웃었다.

저우룬파는 "홍콩에서 누아르 영화에 다시 출연해 볼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대답을 들려주면서도 "홍콩 영화계의 재정 상황이 좋아지면"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그는 "홍콩 영화계에서 여전히 적지 않은 출연 제의가 온다. 홍콩이 좋고 그 곳 사람들도 좋지만, 불행히도 지금 홍콩의 영화 산업이 많이 안 좋아졌다. 좋은 제작 환경이 마련된다면 홍콩 영화에 다시 출연할 수도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와 홍콩이 합작하는 영화라면 기꺼이 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손오공 역을 맡은 저스틴 채트윈은 "5~6개월간 무술 훈련을 받으면서 너무 힘이 들어 토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우주전쟁'에서 톰 크루즈의 아들 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린 그는 "'드래곤 볼'의 손오공 역이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콘이라서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5~6개의 무술을 연마했다"고 말했다.

부루마 역을 맡은 배우는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 역으로 알려진 스타 에미 로섬. 그는 "TV 만화 시리즈를 통해 '드래곤 볼'을 처음 접했다"며 "브루마는 미래 지향적인 인물이며 결단력도 있는 똑똑한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제이미 정은 "1970년대 서울에 사시던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민온 뒤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2세"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함께 연기한 박준형이 미국에서 자신의 인기에 대해 자랑할 때에는 실감을 못했었는데 막상 한국에 와서 그를 따르는 여성 팬들을 보니 얼마나 스타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형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드는 게 한국에서 일했던 것과 별다른 차이점은 없는 것 같다. 한국도 미국 못지않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영화 출연 소감을 밝혔다.

bkkim@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