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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맡은 캐릭터에 늘 연민 생긴다"
2009-02-11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9일 개봉하는 영화 '핸드폰'(감독 김한민)은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연예인 매니저 오승민(엄태웅)과 이 전화를 우연히 주운 정이규(박용우)의 대결을 그린 스릴러다.

정이규는 평소에 한없이 친절하고 착한 남자지만 승민과 전화통화를 하고 범죄를 시작하면서 내면의 분노와 악마성을 분출한다.

이 역을 맡은 박용우는 1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악역인 정이규도 외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핸드폰'의 인물들은 여러 해석이 가능해요. 이규는 평소 남들 말을 무조건 들어주는 '예스맨'이지만, 자신도 대화가 필요한데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시나리오를 읽는데 이규가 승민에게 맞는 장면에서 실제로 내가 맞은듯이 아팠습니다."

초반 20여분간 전화 속 목소리로만 등장하는 박용우는 말을 더듬는 어수룩한 목소리부터 제정신이 아니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소름끼치는 목소리까지 다양한 목소리 연기를 보여준다.

"이규는 처음에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절실한 상황에서 승민의 아내와 통화를 하죠. 익명성이 보장되니 자기 속을 꺼내 보이는 시도를 처음 하는 거예요.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뱀처럼 무섭게 느껴질 수 있죠. 그런 아이러니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엄태웅과 역할을 바꿔 맡았으면 어땠을지 묻자 박용우는 정이규 캐릭터에 대한 연민이 강해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투톱' 영화에서 항상 받는 질문이에요. 하지만 어떤 역할을 맡을 때나 그 캐릭터 생각에 바쁘고, 그 캐릭터에 대한 연민이 생깁니다. 그러니 다른 인물은 보이지 않죠."

엄태웅 역시 "오승민 역이 버거워서 다른 인물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승민은 항상 흥분돼 있고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죠. 어디서 얼마만큼 감정 표현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감독님을 믿고 해결해 나갔습니다."

김한민 감독은 엄태웅과 박용우에게는 상반된 모습들이 있어 대비와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저는 '대비'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두 배우는 캐릭터뿐 아니라 연기하는 모습, 실제 성격, 심지어는 여자친구 사귀는 모습도 서로 다르고 대비를 이루죠. 물론 승민의 느낌을 박용우가 일부 갖고 있기도 하고, 반대로 이규의 느낌을 엄태웅이 가지고 있기도 해요. 그런 모습이 있으면 서로 캐릭터를 보강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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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