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예술영화, 고전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들이 대중에게 좋은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인 '시네마테크와 친구들 영화제'가 29일부터 3월 1일까지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4회째를 맞은 올해 영화제는 문학의 도서관처럼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시네마테크를 강조해 '공간의 발견, 행복의 시네마테크'를 주제로 내걸고 국내외 영화 26편을 소개한다.
'시네마테크와 친구들'에 참여 중인 영화인들이 고른 작품을 소개하는 '친구들의 선택' 섹션에서 배우 권해효가 고른 '선셋대로'(1950), 김지운 감독이 고른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 류승완 감독이 택한 '캘리포니아 돌스'(1981), 안성기의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 전계수 감독과 하정우의 '히스 걸 프라이데이'(1940) 등이 상영된다.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배우들이 돈을 모아 영화 프린트를 구매, 기증하는 '시네마엔젤 프로젝트'를 통한 '천사들의 선택' 섹션은 이나영, 김주혁, 정재영 등이 참여해 사들인 로베르 브레송의 '무셰트'(1967)를 소개한다.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던 1920~1960년대 할리우드 영화를 다시 꺼내든 '할리우드 고전 컬렉션' 섹션에서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인 '선라이즈'(1927)와 '분노의 포도'(1940),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1953), '실물보다 큰'(1956)이 상영된다.
'시네마테크와 친구들' 대표인 박찬욱 감독과 오승욱 감독이 프로그래머가 돼 꾸민 '최선의 악인들' 섹션은 매력적인 악인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밤 그리고 도시'(1950), '그랜드 뷔페'(1973), '구멍'(1960), '들판을 달리는 토끼'(1972) 등을 소개한다.
미래의 작가로 발돋움 중인 한국 감독들을 소개하는 '작가를 만나다' 섹션은 강이관, 이경미 감독을 선택해 '사과', '오디션', '미쓰 홍당무'를 관객 앞에 내놓는다.
박찬욱 감독은 14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영화감독과 스타들이 흘러간 옛 영화들을 추천하고 함께 보고 대화하는, 세계에 유례 없는 영화제"라며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것과 집에서 보는 것의 감흥이 전혀 다르다. 영화의 진수성찬을 차렸으니 많이 찾아와 달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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