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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 "영화 첫 주연, 긴장됩니다"
2009-01-12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를 하면서 이렇게 분량 많고 주인공이었던 것 처음이네요."

영화 '핸드폰'(감독 김한민)의 주연 배우 엄태웅은 12일 오전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스크린에서 첫 주연을 맡은 소감으로 "긴장되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핸드폰'은 매니저 승민(엄태웅)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서 시작된다. 전화 안에는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승민에게 마지막 희망인 여배우 진아의 섹스 동영상이 들어있다. 휴대전화를 주운 이규(박용우)는 승민에게 전화를 돌려주는 대신 위험한 요구를 조건으로 내건다.

엄태웅은 이 영화를 긴박감이 넘치는 스릴러로 정의했다.

"극장에 관객들이 팝콘과 콜라를 들고 가잖아요. 하지만 '핸드폰'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어서 나중에 콜라와 팝콘이 그대로 남아있을 만한 영화입니다."

엄태웅은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흥행에 성공한 이후 2번째 장편으로 '핸드폰'을 내놓은 김한민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섬세하다고 말했다.

"뒷모습이 나오는 장면을 찍는데 감독님이 '아까는 외로운 뭔가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게 없어'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찍었는데 '이번엔 그 느낌이 있다'고 하세요. 사실 저는 그 차이를 전혀 몰랐습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엄태웅의 뒷모습에 '강한 느낌'이 있어 디테일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엄태웅의 상대역 박용우에 대해서는 '분량에 관계없이 연기를 먼저 생각하는 좋은 배우'라고 설명했다.

"엄태웅과 박용우의 배역이 바뀐 게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박용우는 목소리나 분량적인 면에서 역할을 따지는 배우는 아닙니다. 연기적인 지점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배우죠."

박용우는 "분량이 그렇게 적지는 않다"고 웃으면서 맞받았다.

"영화에는 '농축미'라는 게 있습니다. 결정적인 의미나 영화의 주제의식을 포함하고 있는 인물이라면 분량은 크게 관계없죠. 그리고 분량이 그렇게 적은 건 아니에요."

박용우는 휴대전화를 통한 목소리 연기를 주로 선보인 데 대해 "이렇게 목소리가 많이 나온 적이 없어 내 목소리가 낯설었다"고 말했다.

"목소리를 의식하면서 연기한 적이 없었거든요. 이번에는 녹음한 걸 들어가면서 연기했죠. 이규는 평면적으로 절대악인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서 일상적으로 얘기하는 식으로 연기했습니다."

김 감독은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왜 핸드폰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없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히면서 '핸드폰'을 한국적인 공포 스릴러라고 강조했다.

"도시에 살고 있는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에 한국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섬을 떠돌며 자연과 싸우면서 찍었던 '극락도 살인사건'를 토종 스릴러, 어촌 스릴러라고 부른다면, 이번 '핸드폰'은 도시 스릴러, 생활 스릴러입니다."

'핸드폰'은 19일 개봉한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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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