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영화 '진짜진짜 좋아해' 등 하이틴 영화로 한 시대를 풍미한 문여송 감독이 11일 오후 9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1932년 제주도에서 출생한 고인은 3살 때인 1935년 일본으로 건너가 그 곳에서 도쿄대 예술학부를 졸업한 뒤 1966년 고은아와 남궁원이 주연한 반공영화 '간첩작전'으로 감독 데뷔했다.
문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1976년 만든 '진짜진짜 잊지마'를 통해서다.
이 작품을 대히트시키며 흥행 감독으로 떠오른 그는 같은 해 내 놓은 '정말 꿈이 있다고'와 '진짜진짜 미안해'를 비롯해 '진짜진짜 좋아해', '아무도 모를꺼야'(이상 1977년), '우리들의 고교시대'(1978년) 등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1970년대 후반 하이틴 영화 붐을 이끌었다.
문 감독의 당시 연출작들은 주로 임예진과 이덕화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10대 젊은 관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고인은 '모모는 철부지'의 김응천 감독(2001년 작고), '고교얄개' 시리즈의 석래명 감독(2003년 작고)과 함께 당시 하이틴 영화를 이끄는 '삼두마차'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이 만든 '진짜진짜' 시리즈는 최근 후배 예술인들에 의해 뮤지컬로 만들어져 무대에 올려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80년대에도 '사랑만들기'(1983년), '안녕 도오쿄'(1985년), '맨발의 청춘 87'(1987년), '잡초들의 봄'(1989년) 등을 만들며 활발하게 활동했던 고인은 1992년 사랑 이야기 '비황'을 끝으로 연출 활동을 마감했다.
유족으로는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충남 천안공동묘지. ☎ 02-3410-6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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