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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석현 "정남엄마가 저보고 '뽀뽀귀신'이래요"
2008-12-28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25일까지 전국 340만명을 동원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과속스캔들'의 흥행에는 이 친구가 든든히 한몫했다.

바로 2003년생, 방년 5살의 아역배우 왕석현 군이다.

영화 속 '과속 3대' 중 손자로 나오는 석현이는 그저 영화의 언저리에 머무를 뿐이었던 기존의 어색한 아역들을 넘어섰다.

감초역할을 한 게 아니라 에피소드의 중심에서 연기 자체로 웃음을 준 덕분에 영화 속 할아버지ㆍ엄마인 차태현ㆍ박보영과 함께 제대로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포털 검색순위 10위권…아역답지 않은 아역 = 입꼬리를 올리며 가소로운 듯이 내비치는 '썩은 미소'는 석현이의 트레이드 마크.

고스톱으로 할아버지 차태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때는 그저 조숙한 다른 아역 캐릭터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할아버지를 미모의 유치원 여선생님과 연결시켜주는 '쎈스'도 있고 유치원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측은한 면도 있다.

인터넷상에서의 석현의 인기는 다른 아역들과는 급이 다르다. 왕석현이라는 이름은 영화가 롱런을 시작한 지난주부터는 포털사이트의 검색 순위에서 10위 밖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니 어른 연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5살 석현이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살 남자아이였다.

물론 영화 속의 풍부한 표정연기는 그대로였지만 인터뷰는 마치 어린 아이의 설명을 듣고 낱말을 맞추는 퀴즈 프로그램과 비슷했다. 질문에 답변이 나오고 나서는 해석이 필요했고 어머니와 영화사의 홍보담당자가 기자와 함께 머리를 짰다.

"따 따 따 따 따" 같은 의미 없는 말을 또래의 다른 남자아이처럼 내뱉기도 하다가는 뜬금없이 가수 비가 '레이니즘'을 부를 때 짓는다며 표정 연습에 빠지기도 했다.

석현이의 어머니는 "자꾸 말을 안들으면 산타할아버지가 성탄절 선물로 줬던 변신로봇을 다시 가져가버릴지도 모른다"고 겁을 줬고 석현이는 곧바로 인터뷰로 돌아오곤 했다.

◇ "우는 연기하면 카레라이스 먹었죠" = 연기 중 우는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는 소리다. "석현이가 우는 연기를 가장 어려워하니 식사를 준비하는 스태프들이 우는 연기가 있을 때마다 달래기 위해 일부러 카레라이스를 준비했다"는 게 어머니의 설명이다.

석현이가 '과속스캔들'에 출연하게 된 것은 4살 터울의 누나 세빈이의 인터뷰를 따라갔던 게 계기가 됐다. "간 김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디션을 봤다가 1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덜컥 발탁된 것이다.

밤늦게까지 촬영을 하기도 해야 하고 밥을 제시간에 못 먹을 때도 있었다지만 석현이는 "재밌어요. 앞으로도 쭈~~~~욱 연기를 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손을 앞으로 내밀고) 몽유병 (연기)하는 것도 재밌고요. 번호 따라서 얼굴 표정 짓는 것도 좋아요.(영화사는 1~6번으로 각 얼굴 표정에 번호를 붙인 뒤 연기를 지도했다) 정남이 엄마(박보영)처럼 예쁜 누나도 많아요. 친구들이랑 놀고 싶지 않냐고요? 에이~ 유치원(영화 속 유치원 장면)도 있었잖아요."

어머니는 영화 속에서 박보영과 함께 가출하는 장면에서 석현이가 실수로 얼굴이 문에 부딪혀 다친적도 있었다며 안쓰러워하기도 했다. 문에 크게 부딪히고 나서도 한참 참다가 '컷' 사인이 난 뒤에야 울기 시작하더라는 것.

"아파서 엉엉 울었어요. (얼굴을 가리키며) 여기가 이렇게 다쳤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달래주는 정남 엄마한테 '눈물 그치면 나랑 결혼해줄 거냐'고 물어봤더니 그러겠다고 했거든요."

◇ "뽀뽀가 좋아요" = 석현이는 할아버지(차태현)와 정남 엄마 중 누가 더 좋으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차태현 할아버지, 나중에는 정남 엄마"라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가위바위보를 같이 하면서 많이 놀아줬어요. 가위바위보 해서 지는 사람이 부채질하기로 했거든요. 제가 10번 이기고 할아버지가 9번 이겼죠. 헤헤… 정남 엄마는 예뻐서 좋아요. 제가 하루에 20번씩 뽀뽀를 하니까 나중에는 하루에 뽀뽀 10번씩 하자고 저랑 약속했었어요."

유난히 뽀뽀하기를 좋아하는 석현이에게 그래서 박보영이 붙여준 별명은 '뽀뽀귀신'이다. 석현이는 박보영을 믿고 따르더니 결국 결혼하자고 조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석현이에게는 영화에 출연하기 전 아역 모델 일을 같이 하면서 알게 된 "다리가 예쁜"(키가 큰) 또래 여자친구도 있고 장난으로 결혼하자고 했던 이 영화의 여자 PD도 있다는 게 어머니의 귀띔이다.

"커서 누구랑 결혼하고 싶어요"라고 물었더니 "PD님이랑 결혼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떻게 하죠? 약속은 지켜야 하는 거잖아요"라며 영화에 자주 등장하던 특유의 한숨을 내쉬었다.

석현이는 이 영화의 기자회견에서 "다코타 패닝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 적 있다. 다코타 패닝은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가르쳐줬어요"라는 당돌한 대답이 나왔다.

"엄마가 인터넷에서 찾아줬어요. 6살 때 처음 영화에 나왔는데요. 유명하고 연기도 잘하잖아요. 다코타 패닝 누나처럼 되고 싶어요."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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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

2 Comments

  • 72ojlee
    2015-06-09 09:47: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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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bsy
    2013-04-29 10:30:37
    글쎄 배우들은 각자 나름의 매력이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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