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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룡 "'종합병원2' 찍으며 격세지감"
2008-12-28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촬영하면서 예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처음으로 들어간 시체실에서 접했던 독특한 냄새, 강원도로 의료봉사 갔던 장면 등이 생각나요. '종합병원'은 정말 최고의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탤런트 이재룡(44)은 14년 전 드라마 '종합병원'에서 젊은 패기와 풋풋한 감성을 지닌 레지던트 1년차 의사 김도훈으로 사랑받았다. 이 드라마의 후속으로 요즘 방송되는 MBC TV '종합병원2'에서는 의엿한 스태프 의사로 후배를 이끌고 있다.

그가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뜻하다. 응급상황이 닥치면 수백억 원의 프로젝트를 마다한 채 현장으로 달려간다.

14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인간미 넘치는 의사로 맹활약하는 그에게 '종합병원'은 어떤 의미일까. 또 '종합병원'은 14년간 어떻게 변했을까.

"CPR(심폐소생술) 방법도 바뀌었더라구요. 기구 사용법이랑 용어도 많이 바뀌었지요. 예전에는 수술할 때 피를 뿌려놓고 촬영을 했는데 요즘엔 수술할 때 피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또 당시에는 제 피부가 지금보다 뽀송뽀송했어요.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그때 신인이나 다름없었던 신은경, 김지수, 전광렬, 홍리나, 양정아 등 모두 스타로 발돋움했지요. '종합병원'은 정말 애착이 가는 드라마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종합병원'이 큰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1994년부터 2년 동안 전파를 탄 '종합병원'은 평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일주일에 한 번만 방송되는 시추에이션 단막극이었지요. 병원 이야기를 제대로 다루면서 수술 장면까지 내보낸 드라마는 '종합병원'이 처음이었습니다.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제대로 했기 때문에 흥행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때는 그 드라마가 그렇게까지 잘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14년 전이나 지금이나 극 중 캐릭터인 김도훈을 관통하는 코드는 '진실'이다. 이 코드는 그가 열연했고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인 '상도', '굿바이 솔로' 등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저는 살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진실이라고 생각해요. 따뜻함과 사랑은 기본으로 갖춰야 합니다. 제가 진실하기만 하면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아요. 연기할 때도 그런 역을 좋아합니다. 또 그런 역을 제가 연기할 수 있었던 점에서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진실하고 반듯하기만 한 캐릭터는 시청자에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도 적당히 가미돼야 더욱 현실적인 캐릭터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저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할 말도 하는 그런 캐릭터를 원했죠. 하지만 제작진이 김도훈에게 바란 것은 진중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연기하기에는 다소 재미가 없지만 그래도 충실하게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김도훈은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전달해주는 캐릭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는 의사들의 오진과 의료사고 장면을 자주 보여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직 의사들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돌팔이 의사'를 보여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의사의 잘못이 아니라 상황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는 점을 전달하려는 것입니다.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위험한 수술을 하지 않으려는 의사가 있을 경우 무조건 그 의사에게만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는 김정은과 차태현 등 '종합병원2'를 이끄는 후배 주인공들에 대해서는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잘 찾아내는 좋은 연기자"라고 평가한 후 "단순히 대사만 외우는 수준을 넘어 자신만의 플랜을 갖고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배우"라고 말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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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