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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에드워드 즈윅
감독·촬영 스티븐 소더버그
각본 스티븐 가간
편집 스티븐 미리온
음악 클리프 마르티네즈
출연 마이클 더글러스, 베니치오 델 토로
캐서린 제타 존스, 돈 치들, 데니스 퀘이드
수입 배급 코리아픽처스
홍보 올 댓 시네마
개봉예정 3월10일
‘워싱턴에서 멕시코까지.’ <트래픽>의 부제로 어울릴까. 아무래도 부족하다. <트래픽>은 ‘은밀한 거래’에 관한 영화다. 숭고한 워싱턴에서 비천한 멕시코까지 이어지는 마약 거래에 관한 보고서다. <조지 클루니의 표적> <에린 브로코비치>의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는 이번엔 한심한(?) 중독자들의 몽롱한 시선을 통해 ‘워싱턴’과 ‘멕시코’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멕시코의 국경을 지키던 경찰관이 거대한 마약 조직의 수하로 들어가는 과정은 시작일 뿐이다. 대통령 직속 마약 단속국장으로 임명됐지만 마약에 중독된 딸을 찾아 뒷골목을 헤매는 아버지나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가정에 어느 날 마약 단속국 요원들이 들이닥치면서 자신의 남편이 마약 밀거래 조직의 보스임을 알게 된 여인 등의 이야기가 덧붙여지면서, 감독의 메세지는 분명해진다. 감독이 비꼬는 건 허약한 이들의 의지나 불법적으로 부를 축적한 이들의 비리가 아니다. ‘마약과의 전쟁’을 외치는 순간 증명되는 국가의 무능이다. 그들은 하나의 ‘트래픽’을 없애면, 또 하나의 ‘트래픽’이 생긴다는 사실을 모른다. 다만 으르렁거릴 뿐이다.
마약 단속국장 역으로 마이클 더글러스, 가정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 놓인 헬레나 역에 캐서린 제타 존스, 두 연인이 함께 출연해서 화제가 됐다. 올해 골든글로브에 감독상을 비롯해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스티브 가간이 각본상을, <유주얼 서스펙트>에 출연했던 베니치오 델 토로가 멕시코 국경지역의 경찰 하비에르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따낸 작품.
이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