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밝은 역할을 자주 맡으면서 성격이 더 밝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나이에 비해 어려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요."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의 이수경(26)이 2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수경이 맡은 역은 지긋지긋한 직장과 자기만을 바라보는 가족들을 뒤로한 채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회사원 수진.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생계형 캔디' 같은 인물이다.
TV 드라마 작년 '며느리 전성시대'의 일 욕심 많은 커리어 우먼 미진, 최근의 또다른 TV 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의 우변호사에 이어 다시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배역을 맡은 셈이다.
이수경은 "원래 성격이 남들보다 많이 밝은 편이다. 그런 면을 많이 보여드리니 나도 기분이 좋고 보시는 분들도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밝은 역을 할 때 더 많은 에너지가 발산되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로맨틱 아일랜드'는 필리핀의 섬 보라카이로 무작정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 4명의 청춘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다.
이수경 외에 '커피프린스1호점'의 스타 이선균이 출연하며 또 다른 커플로는 MBC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 이미 연인이 된 바 있는 유진과 이민기가 호흡을 맞춘다.
퇴출위기에 놓은 독불장군형 CEO 재혁 역으로 출연해 이수경과 호흡을 맞추는 이선균은 재혁에 대해 "'까칠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TV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의 따뜻한 남자 최한성역에 비해 '로맨틱…'의 재혁은 '까칠한' 성격이다"며 "실제 성격도 냉소적인 부분이 적지 않아 영화 스태프들로부터 '딱이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진짜 진짜 좋아해' 이후 친한 사이로 지내고 있는 유진과 이민기는 "이 영화의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서로 출연을 상의했다"고 입을 모았다.
유진은 빡빡한 스케쥴과 악성 댓글에 지쳐 여행을 떠나는 연예인 가영 역을 맡았으며 이민기는 면접 울렁증을 가진 백수 정환 역을 연기했다.
유진은 "시나리오가 예쁘고 재미있어서 너무 출연하고 싶었던 영화였다"며 "극중 정환의 캐릭터가 실제 이민기와 비슷해서 '네가 하면 좋겠다'고 출연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메가폰을 잡은 강철우 감독은 "영화 속 인물들처럼 출연 배우들이 한국을 떠나 보라카이에서 촬영을 하며 일상에서의 일탈을 통해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들에 대해 "이선균은 한낮의 강렬함과 노을의 포근함을 가지고 있어서 보라카이의 태양과 비슷했고 이수경은 맑고 투명하지만 막상 그 안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깊은 보라카이의 바다 같은 느낌이었다"며 "유진은 평소에는 소탈하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빛나는 게 밤에만 빛나는 별과 비슷했고 이민기는 달콤한 망고와 시원한 얼음이 섞인 망고셰이크와 닮았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는 다음달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할 예정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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