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난생 처음으로 서울에 오게 돼 기쁩니다. '마다가스카2'가 한국에서 '트랜스포머' 기록을 깼으면 좋겠네요. (웃음)"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코미디 배우 벤 스틸러(42)가 내년 1월 8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2' 홍보차 동료 배우 크리스 록(43)과 함께 한국을 찾아 19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드림웍스의 '마다가스카2'는 대도시 동물원 생활에 적응된 '뉴요커' 동물들이 아프리카 대륙에 불시착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다. 스틸러는 주인공인 낙천적인 사자 알렉스 역을, 록은 정체성을 고민하는 얼룩말 마티 역을 맡아 유쾌한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최근 '꿀벌대소동'과 '마다가스카' 1,2편에서 잇따라 목소리 연기를 맡은 록은 목소리 연기와 실사 영화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저에게는 목소리 연기가 진짜 연기 같습니다. 씻고 면도할 필요가 없다는 차이 밖에 없어요. (웃음) 좀 더 과장해서 할 필요는 있지만요."
그러나 스틸러는 실사 연기에 비해 목소리 연기가 좀 더 외롭지만 색다른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하지 않고 부스 안에서 혼자 하기 때문에 외로울 때가 있죠. 제 연기가 어떤 식으로 활용될지 모르니 즉흥적으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작업 기간이 길기 때문에 목소리가 차이 나지 않도록 감기나 비염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요."
스틸러는 '박물관이 살아있다', '미트 페어런츠' 1,2 등에서의 친숙하고 정감있는 코믹 연기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다가스카2'가 '트랜스포머' 기록을 깨고, 내년에 개봉할 '박물관은 살아있다2'가 '마다가스카2'의 기록을 깬다면 좋겠네요. (웃음) 저는 속편이 전편과 달라야 하고, 전편보다 나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연합니다. '마다가스카2'는 확실히 1편보다 좋은 영화입니다."
스틸러는 이번에 어린 아들 퀸 스틸러와 함께 연기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퀸은 알렉스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처음 녹음을 시작했을 때 2살 반이었어요. 녹음한 지 2분 만에 싫증을 내서 울기 시작하더군요. 정말 실제로 우는 것 같아서 그걸 녹음했죠. 아버지로서 좋아해야 할지 싫어야 할지…(웃음) 워낙 재미있는 아이라서 제가 딱히 조언해 줄 것도 없었답니다. 나중에 커서는 배우가 되든 수도공이 되든 행복하기만 하면 됩니다."
사회참여 의식이 높은 배우로 알려진 록은 "물론 아이가 원하는 직업은 뭘 해도 좋지만 노동조합이 있는지, 건강보험은 있는지는 꼭 확인하라고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TV쇼 진행자로도 활동하는 록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서도 "그의 당선을 기쁘게 생각하지만 대통령들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니 그가 실수를 하면 그걸 바로 코미디 소재로 사용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스틸러와 록은 서로의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크리스에게 최고점을 주고 싶어요. A+ 정도?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리고 애드리브도 적재적소에 넣을 줄 아는 배우죠." (스틸러)
"벤과 같은 배우와 함께 출연한 것이 영광이죠. 그는 코미디뿐 아니라 영화 전체에 걸쳐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록)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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