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관습과 금기를 뛰어넘어 인간의 욕망을 그렸던 프랑스 거장 루이 말(1932~1995년)의 영화 3편이 극장에서 개봉한다.
프랑스의 부르주아 가문에서 태어난 루이 말 감독은 1950년대 누벨바그에 뛰어들어 작품 활동을 시작해 전통에서 벗어난 독특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연출로 세계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는 자크 쿠스토와 함께 작업한 다큐멘터리 '침묵의 세계'(1955)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아 주목받았고 첫 장편 연출작인 '사형대의 엘리베이터'(1958)가 호평받으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떠올랐다.
루이 말 감독은 부조리한 사회와 그 안에서 뒤엉킨 인간들, 그들의 꿈틀거리는 욕망에 집중했고 사실적인 심리 묘사와 잘 짜인 드라마로 호평받았다.
'연인들'(1959), '마음의 속삭임'(1971), '프리티 베이비'(1978), '데미지'(1992)는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파격적인 설정과 성적 표현으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는 27일부터 '마음의 속삭임', '라콤 루시앙'(1974), '굿바이 칠드런'(1987)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27일 개봉하는 '마음의 속삭임'은 전체 연출경력 중 중반부에 완성됐음에도 루이 말 감독이 '내 생애 최초의 영화'라고 표현할 만큼 주인공인 로랑에게 자전적 경험과 생각이 반영된 작품.
15살의 로랑은 '까뮈'로 인해 자살을 고민하고 찰리 파커의 신보에 열광하는 재즈광이다. 병에 걸린 로랑은 엄마와 단 둘이 요양을 가게 되고 리조트에서 축제가 벌어진 날 둘 사이에 특별한 일이 벌어진다. 18세 이상 관람가.
'라콤 루시앙'은 전쟁중인 1944년, 무심코 고향 학교 교사를 밀고하면서 독일 경찰에 발을 들여 놓고 점차 권력의 맛에 길들게 된 시골 청년 라콤 루시앙의 이야기다. 루시앙은 프랑스라는 이름의 유대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변화를 맞는다. 내달 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내달 24일에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차지한 '굿바이 칠드런'이 개봉한다. 1944년 파리 근교 중학교에서 2학기가 시작되지만 소년들은 추위, 식량 부족, 폭격, 암거래 등이 뒤섞인 불안한 날들을 보낸다.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 설명 = 루이 말 감독(위), '마음의 속삭임' 포스터(아래) <<영화사 백두대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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