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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있는 영화들의 올하반기 성적표는?>
2008-11-15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아내가 결혼했다', '맘마미아!', '모던보이', '멋진 하루', '마이 쎄시 걸', '소년은 울지 않는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순정만화'…

올 하반기 개봉하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들 가운데 상당수는 성공한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흥행에 크게 성공한 반면 관객의 외면을 받은 영화들도 있다.

◇최고 승자는 '맘마미아!'

관객 440만명을 동원하며 올 하반기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오른 '맘마미아!'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오페라의 유령', '시카고' 등도 성공을 거뒀지만 '맘마미아!'는 이들의 흥행 성적을 훨씬 앞지르는 성공을 거뒀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후 160만명을 모았다. 베스트셀러였던 원작 소설의 인기처럼 '대박'을 내지는 못했지만 손익분기점은 무난하게 넘길 전망이다.

2000년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받은 이지형의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던 보이'는 제작비를 70억원 이상 들인 대작이지만 80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이다.

'마이 쎄시 걸'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엽기적인 그녀'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지만 국내로 역수입된 결과 개봉 2주간 겨우 1만명을 모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영화만의 장점 살려야 성공

9월 말 한국을 찾은 마블 애니메이션의 에릭 롤먼 회장은 스파이더맨, 엑스맨, 아이언맨 등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이 스크린으로 건너가 성공한 비결로 원작 팬을 만족시켰다는 점과 원작보다도 더 공들인 캐릭터 및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원작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영화 관객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맘마미아!'는 이 점에서 성공요인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뮤지컬과 다름 없이 아바의 경쾌하고 서정적인 노래들을 연속해서 내보냈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최대한 활용한 로케이션 촬영, 낯익은 스타 배우 캐스팅을 통해 뮤지컬이 보여줄 수 없는 영화만의 매력을 듬뿍 담았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무난하게 각색됐다는 평을 듣는 경우다. 원작을 쓴 박현욱 작가는 "원작자라면 영화에서 변형을 가하는 지점마다 힘들 수밖에 없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소설을 그대로 영화로 옮기는 걸 보고 싶지 않을 것 같다"며 "축구 경기 모습을 보여주더니 음악이 웅장하게 펼쳐지면서 덕훈이 출근하는 장면이 분할된 화면으로 펼쳐지는 첫 장면"을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꼽았다.

'멋진 하루'는 40만명을 동원해 크게 관객몰이를 하지는 못했으나 원작인 일본 단편소설의 소소하고 섬세한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한국적인 에피소드를 넣고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영화로서 흥미를 더했다.

반면 '모던 보이'는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재현된 1930년대의 모습,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바람둥이와 팜므파탈이 시대적 비극에 휩쓸려 순정파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캐릭터와 이야기가 어중간하게 그려졌다는 평이었다.

또 '마이 쎄시 걸'은 원작에서 작은 에피소드들을 상당수 따왔지만 가장 중요한 '엽기녀'를 보여주고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에 소홀한 탓에 엉뚱해도 매력적이었던 '엽기녀'가 황당하고 이상한 '쎄시 걸'로 바뀌었다는 반응을 얻었다.

◇관객의 선택 앞둔 작품들은?

13일 개봉한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는 일본 인기 만화를 민규동 감독이 각색하고 연출한 작품.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모두 담지 못해 실망했다는 평도 있지만 꽃미남 배우들을 동원하는 등 시각적 효과를 살려 '샤방샤방'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도 있다. 이 영화는 주말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이 원작인 '눈먼자들의 도시'도 워낙 작품성을 인정받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데다 '시티 오브 갓'으로 호평받은 페르난도 메이렐레스가 메가폰을 잡아 주목받았지만 원작의 긴장감과 섬뜩함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

'순정만화'는 강풀 작가의 만화를 옮긴 영화. 강풀 작가의 '아파트', '바보'가 잇따라 스크린으로 옮겨졌지만 둘 다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순정만화'는 공개되기 전부터 원작자 강풀 작가가 "한 장면, 한 장면이 뮤직비디오 같다. 영화의 매력을 잘 살렸으니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어 결과가 궁금해진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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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