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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연출가로 나선 배우 오만석
2008-11-03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영화와 드라마, 무대를 오가는 배우 오만석이 이번엔 연출가로 나섰다.

오만석의 연출 데뷔작인 뮤지컬 '즐거운 인생'(11.21-2.8,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은 2005년 같은 제목으로 초연된 김태웅 씨의 연극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1년 넘게 작품을 준비해 온 오만석은 연출뿐 아니라 각색 작업에도 참여하고 가사도 직접 썼다.

"힘들더라고요. 배우할 때에 비해 신경쓸 게 너무 많아요. 배우들의 연기뿐 아니라 무대 세트, 음악, 조명…. 온종일 작품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하다보니 꿈속에까지 나올 정도예요"

연극 '이'(김태웅 작.연출)로 김태웅 씨와 인연을 맺은 오만석은 지난해 김씨로부터 이 작품의 연출 의뢰를 받고 한동안 망설였다고 한다.

연출은 전혀 해 본 적이 없었을 뿐 아니라 대본을 읽어보니 작품을 뮤지컬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결국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당시 드라마 '왕과 나'를 하던 중이었는데 대본이 나오면 바로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무척 힘들었어요. 뭔가 창조적으로 만들어 내고 싶다는 욕망,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이 험난한 길에 들어서게 됐죠"

연극 '즐거운 인생'에는 제목과 정반대로 웃을 일은 눈 씻고 찾아봐도 하나도 없는 우울한 인생들만 등장한다.

헤어진 여자를 잊지 못하는 서른일곱 노총각 음악 선생님 범진,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병든 엄마 때문에 금전적으로 시달리는 시나리오 작가 선영, 엄마는 바람나 도망가고 아빠는 사고로 세상을 뜨면서 고아가 된 고등학생 세기.

우울한 인생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볼 수 있다고 오만석은 설명했다.

"상투적인 이야기를 상투적이지 않게, 우울한 이야기를 경쾌하고 밝게 풀어나간다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에요. 연극 내용에서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의 색깔은 클래식한 발라드지만 고정관념을 깨고 록으로 음악을 채운 것도 이 때문이죠.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주인공인 범진이 음악 선생님인 만큼 작품 속에서 음악이 큰 역할을 한다. 곡은 뮤지컬 '헤드윅'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이준 씨가 작곡했다. 6인조 록밴드가 직접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음악 선생님 범진 역은 배우 유준상과 임춘길이, 고등학생 세기 역은 김무열과 정원영, 가수 라이언이 번갈아 맡는다.

"'노래할 수 있으면 아직 끝난 게 아니다'는 대사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 바로 음악과 사랑이라는 것을 말하는 작품입니다. 또 '음악과 사랑 속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던지죠. 상투적이지 않게…"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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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