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배형준)는 1953년 6.25 전쟁 직후 거리로 내몰린 청년 종두와 태호가 살아남기 위해 미군 보급품을 몰래 내다 팔고 쌀 장사를 시작하다가 시장 깡패들과 부딪히는 이야기다.
18살 종두와 태호 역을 맡은 배우 이완(24)과 송창의(29)는 2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려보이려 노력하기보다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입을 모았다.
송창의는 "처음에는 소년 같은 말투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감독님이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 목적의식을 살려 연기했다"며 "냉철하고 안에 무언가가 가득찬 캐릭터로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완은 "그동안 드라마만 하다가 처음 영화를 해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원고를 보고 캐릭터에 어떤 색깔을 낼 수 있는 작업이라 매력을 느꼈다"며 "나름대로 톤 조절을 하면서 디테일하게 연기를 해보려고 했는데 잘 표현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 이후 돌아온 배형준 감독은 "원작 소설에는 18살보다 어린 아예 소년"이라며 "18세 배우가 18세 연기를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라 18세를 이미 지나온 배우가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두 배우는 어른이면서도 소년의 느낌을 가져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2차 대전 이후 일본의 모습을 담은 기타가타 겐조의 소설 '상흔'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배 감독은 "전쟁을 배경으로 인간이 어떻게 변질돼 가나, 어떤 상황에 몰리게 되나 되짚어보고 싶었다"며 "전쟁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극한의 상황인데 2008년의 지금도 사람들이 별반 다르지 않는 상황으로 몰려가는 것 같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에는 등장인물들이 채찍을 휘두르며 싸우는 장면, 진흙탕 위에서 엉켜붙어 마구잡이로 싸우는 장면 등 배 감독이 "아귀다툼의 상황을 찍고 싶었다"고 설명할 정도로 땀 냄새 짙은 액션 장면들이 나온다.
송창의는 "얼핏 합을 맞추지 않고 찍은 것 같지만 다 맞춰 가며 찍은 것"이라며 "우리는 액션을 '바보 싸움'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이완도 "2~3개월가량 액션 연습을 했는데 채찍 액션은 가르쳐 주는 분들도 생소해서 '네가 알아서 틈틈이 연습하라'고 할 정도였다"며 "큰 부상이 나면 붕대 감고 드러눕기라도 할 텐데 잔부상만 많아서 불평도 못하고 열심히 찍었다"고 설명했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내달 6일 개봉한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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