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시청률은 10% 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던 SBS TV '신의 저울'의 송창의(29)가 "시청자들이 '명품 드라마'라고 평가해주셔서 정말 영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24일 드라마의 종영을 앞두고 전화로 만난 송창의는 "제작진이 드라마 초반에 모여서 얘기했던 기획의도가 끝까지 잘 유지돼 기분 좋고, 더불어 좋은 평가까지 받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신의 저울'은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법 연수원 동기생들의 운명적인 갈등을 그린 심리극이다. 변호사, 검사들이 주인공이라 법정 드라마로 포장됐지만 주인공들간의 심리전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으로, 어두운 비밀을 둘러싸고 인물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16부를 관통했다.
송창의가 연기한 주인공 준하는 문제의 살인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인물. 그러나 그는 불굴의 의지로 검사가 돼 진실을 파헤쳤다.
"무엇보다 대본이 미리미리 나와 연기를 준비하는데 시간이 충분했다.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찍으며 밤을 새운 적이 한번도 없으니 기록이다"는 그는 "이 드라마는 신의 저울이, 법이 약자 편으로 약간은 기울어야 그것이 비로소 형평성을 실현시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똑같은 죄를 저질러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에게 미치는 법의 힘은 다른 것 같아요. 이 드라마는 모든 사람을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고 벌을 내리는 것이 과연 형평성을 실현하는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준하는 밑바닥에서 올라와 검사가 된다.
이에 대해 송창의는 "준하의 성공과 이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벌이는 노력은 힘들게 사는 분들께 힘이 되어 드린 것 같다"면서 "준하 같은 인물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고 또 정의를 구현하는 것 역시 쉽지 않지만, 준하가 검사가 돼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은 그분들에게 작은 위안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신의 저울'은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베테랑 작가 김수현이 최근 공개석상에서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다는 말을 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송창의는 "김수현 선생님께서 우리 드라마를 봐주실 줄은 몰랐는데 정말 놀랐다. 큰 보람을 느꼈고 감사드린다"면서 "그만큼 우리 작가님과 감독님의 공이 컸고 배우들이 모두 상황에 몰입해 연기한 것도 한 몫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의 저울'이 호평을 받은 대표적인 이유는 스타에 기댄 허무맹랑한 스토리가 아니라, 진실을 둘러싼 인물들간의 입장과 갈등이 설득력있게 전개됐기 때문이다. 또 작가의 철저한 사전조사로 법조계의 모습을 현실감있게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촬영이 20일 일찌감치 끝났어요. 쫑파티 겸 드라마의 주 촬영지이기도 했던 사법연수원의 교수님들과 제작진이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교수님들이 '법조인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가 됐다', '법조계를 잘 그렸다'는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송창의는 "여유 있는 촬영, 좋은 평가 덕분에 제작진 모두 드라마의 종영을 아쉬워했다"며 "할 이야기는 훨씬 더 많은데 약속된 16부 안에 모든 것을 녹여내려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시즌2 이야기가 나올 정도인데 그 정도로 모두가 마음을 모아 촬영했다"고 말했다.
'신의 저울'을 끝낸 송창의는 내달부터는 뮤지컬과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2006년 제작이 완료된 하드 보일드 액션 영화인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늦게나마 개봉을 하고,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무대에 서는 것.
"새로운 장르로 관객을 만나게 돼 설레입니다. 송창의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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