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현빈과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극본 노희경, 연출 표민수)의 방송이 다가오면서 월화극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재 평일 저녁 드라마들이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진용으로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이 사는 세상'도 밀리지 않는 면모를 갖춘 작품. '그들이 사는 세상'의 가세로 월화극 경쟁도 수목극 못지않게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월화드라마는 송승헌 주연의 대작인 MBC '에덴의 동쪽'이 시청률 30%를 넘보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SBS '타짜' 역시 10% 대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그들이 사는 세상'은 한자릿수 시청률로 막을 내린 '연애결혼' 후속으로 27일 등장한다.
KBS로서는 '그들의 사는 세상'이 오랜 시간 계속된 월화드라마 부진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마지막 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는 미니시리즈는 순항해온 일일극이나 주말극과는 달리 지난해부터 극도로 저조한 성적을 거둬왔다. 특히 최근 '쾌도 홍길동', '태양의 여자', '바람의 나라' 등으로 살아난 수목극과는 달리 월화드라마는 두자릿수 시청률을 찾기 어려웠다.
'못된 사랑', '싱글파파는 열애중', '강적들', '최강칠우', '연애결혼' 등 대부분이 한자릿수에서 고전하거나 10%에 턱걸이했다. 이에 최근 경영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KBS는 가을 개편 논의에서 월화드라마 폐지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그들의 사는 세상'이 중요할 수밖에 없으며 '드림팀'이라고 할만한 제작진과 출연진을 보면 기대치가 높아질 법도 하다.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의 콤비가 버티고 있고 공동 연출로는 KBS 2TV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의 김규태 PD가 가세했다. 주연은 송혜교와 현빈이 호흡을 맞추고 배종옥, 김여진, 김갑수, 김창완, 윤여정, 김여진, 나문희 등 중견배우들도 든든하다.
이성주 KBS 드라마1팀장은 "1회부터 모든 물량을 투입해 엄청난 화제를 모을 드라마는 아니지만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의 따뜻한 시선에 유쾌함이 더해져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톱스타들이 출연하고 이야기도 힘이 있어 대외적으로도 한국 드라마를 대표해 좋은 평가를 받을 작품"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 콤비의 드라마는 완성도 면에서는 박수를 받았지만 시청률에서는 저조한 성적으로 '마니아 드라마'에 만족한 작품도 많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두 사람의 기존 드라마와 비교하면 현빈과 송혜교라는 청춘스타의 기용과 드라마 제작현장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 등에서 한층 밝아진 측면도 있다. 이런 변화가 '마니아'와 '시청률'을 동시에 잡는 방향으로 작용할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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