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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사회문제를 세상에 알리다

<남쪽 바다의 노래>의 마랏 사룰루 감독

백인여성에게서 검은색 머리의 아기가 태어나 화제를 모은 10년 전 키르키즈스탄의 한 신문기사가 <남쪽 바다의 노래>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3년 전, 마랏 사룰루 감독은 우연히 그 기사가 다시 떠올라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영화는 주인공 이반의 이야기를 통해 중앙아시아의 민족, 혈연문제를 이야기한다. 영화의 배경인 중앙아시아는 국내 영화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지역. 하지만 마랏 사룰루 감독은 이해하기 쉽게 인물과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한다. “주제와 소재가 아무리 심각해도 표현은 재미있어야 관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 그는 진지함과 재미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영화연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영화는 이반의 우스꽝스럽고 유머러스한 일상 이야기를 시작하여 갑자기 진지한 키르키즈스탄의 역사 이야기로 분위기를 바꾼다. 이런 전환에 관객들이 당황스러울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랑을 쟁취한 역사이야기는 당연히 진지하게 다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에 반해 오늘날 우리의 삶은 너무 나약하지 않나”라며 “이반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바로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구소련시절 영화가 너무 하고 싶어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에 진학해 지금까지 계속 영화를 만들어오고 있는 그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중앙아시아의 사회문제를 다루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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