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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화를 좇는 여행자의 삶
김성훈 사진 오계옥 2008-09-08

칸 영화제 감독주간 집행위원장 올리비에 페레

영화때문에 전세계를 여행하는 사람이 충무로까지 당도했다.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집행위원장인 올리비에 페레는 지난 5월 제61회 칸 국제영화제가 끝나자마자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고 한다. “지금까지 한 1000편 정도의 영화를 본 것 같다. 하지만 부산, 토론토 등 찾아가야 할 곳들이 아직 많이 남았다. 이번에는 특히 토론토국제영화제를 주목하고 있다.” 아무리 일이지만 그렇게 많은 수의 영화를 보면 지겨울 법도 한데, 그는 “영화를 보는 것은 내 삶에 있어서 열정이고 행복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영화제에 영화만 보러 가는 것도 아니지 않나. 감독, 제작자, 프로그래머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매년 새로운 영화를 발굴해야 하는 집행위원장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그는 “감독주간에 선정된 감독들과 친구가 되었을 때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싱가폴의 에릭 쿠와는 만나자마자 마음이 통해서 바로 술집으로 갈 정도였다.”(웃음) 이어 가장 우울한 순간으로 그는 “우리가 먼저 선정했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다른 섹션에 빼앗겼을 때”를 꼽았다. 프랑스 주간지 레젱로퀴티블르(Les Inrockuptibles)의 영화비평가 출신인 그는 현재 세계영화의 흐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 중에 한 명. 하지만 그는 “현재 세계영화의 흐름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흐름과 별개로 ‘얼마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매 해 새로운 시도의 영화를 찾아나서는 그가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영화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영화 일과 별개로 말한다면 존 포드의 <수색자>, 장 르누아르의 <게임의 법칙>,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여행자>다. 그들의 영화는 지금 봐도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