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인디애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의 경우 시리즈 2편(1984)과 3편(1989)의 개봉일을 고스란히 좇아 메모리얼 데이에 개봉일을 잡았다는 것.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는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로, 할리우드에서는 여름 블록버스터 개봉일로서 전통적인 총애를 받아온 휴일이다. <LA타임스>는 또 “5월 첫주에는 마블코믹스 책을 원작으로 한 슈퍼히어로물들이 많이 개봉했다”며 <엑스맨2>(2003), <스파이더 맨>(2002), <스파이더맨 3>(2007) 그리고 올해 영화 <아이언맨>까지 <엑스맨>(2000) 이후 4편이 그런 전략을 택했다고 썼다. 5월 첫 주말 혹은 4월 마지막 날이 낀 주말은 메모리얼 데이와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경쟁적으로 선점하고자 하는 개봉일. 이 시기는 일반적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즌이 시작되는 주다.
<LA타임스>의 ‘날짜 마케팅론’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개봉일에 집착해온 오랜 전통에 비춰볼 때 억지스러운 얘기는 아니다. 파라마운트픽처스 부사장인 롭 무어는 “이 사업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 그러니 일단 관객이 반응한 날짜가 있다면 그걸 다른 영화의 개봉일로 적극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되묻고 있다. <인디펜던스 데이>(1996), <맨 인 블랙>(1997), <맨 인 블랙2>(2002) 등 윌 스미스 주연의 여름 액션물 여러 편을 7월4일 독립기념일에 개봉했던 소니픽처스는 올 여름 윌 스미스 주연의 또 다른 액션코믹물 <핸콕> 역시 독립기념일 주에 개봉할 예정. 소니픽처스 마케팅·배급부서 사장 제프 블레이크의 말을 빌리면 이렇다. “어쨌든 영화 자체로 승부 볼 일이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흥행한 전례가 있다면 그 성공을 몇배 불리는 것도 기대해볼 만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