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구잡이로 웃기는 영화를… 별로 한 적이 없다
주인공 천성근 역의 배우 김수로 인터뷰
-영어 연습을 많이 해야 했겠다.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는 별로 없었다. 다만 가르치는 역할이다 보니 내용을 해석해야 하는 게 좀…. (웃음) 그래도 지난해 미국에 있을 때 나름 영어를 공부한 게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다.
-주인공 천성근은 어떤 사람인가. =인간 김수로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이다. 나는 참을성이 별로 없다. 내가 밥벌이 못하더라도 뛰쳐나가버린다. 만약 영화처럼 다른 선생이 자존심을 긁으면 난 그 애 죽여버리거든. (웃음) 그만큼 나를 무너뜨리려는 사람에게는 본능적인 방어를 하다가 공격적으로 변해버린다. 하지만 천성근은 직업의식이 투철하다. 본능적인 성격보다는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의무 때문에 감정을 자제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니 나보다 훨씬 아름다운 사람이지. (웃음)
-학창 시절에 영어는 잘했었나. =영어, 수학 이런 과목은 전혀 못했다. 대신 국어, 국사, 생물은 선생님들이 워낙 나를 예뻐해주셔서 좋아했다. 생물은 8번인가 9번인가 연속 만점도 맞았다. (웃음) 그러니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충분히 보답을 하고, 나를 미워하는 선생님의 과목은 성적으로 응징한 거지. (웃음)
-선생님들이 왜 좋아했을까. =내가 밝고, 명랑하고, 일단 사람이 좀 건전해 보이지 않나. 나를 싫어하신 선생님들은 공부 잘하는 애들만 예뻐하느라 그러신 거지. (웃음)
-이번에는 코믹 연기를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에 충실하고 있다. 알지 않나. 내가 마구잡이로 웃기는 영화를… 별로 한 적이 없다. 뭐, 많이 들어오긴 했었지. (잠시 정적) 아… 참, 이게 수습이 안 되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