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카르데나스와 라우라 카르데나스. 이스라엘은 멕시코 출생에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고, 뮤직비디오나 광고 등을 많이 작업했다. 라우라는 도미니크공화국 출신으로 순수미술과 사진을 전공했다. 멕시코 북쪽지방에 위치한 인디오 부락 타라우마라를 배경으로 한 <코초치>는 이 마을 소년들의 성장기이자 그들이 떠나는 여행에 관한 영화다. 눈치챘겠지만 둘은 부부다. 국제경쟁 부문에 출품된 그들의 공동연출작 <코초치>는 카르데나스 내외의 데뷔작이다. 둘은 “쿠바 국제영화방송학교에서 만난 뒤 지금은 멕시코시티에 함께 살며 작업하고 있다.” 혹시 부부라서 작업 중에 더 쉽게 싸우게 되는 건 아닐까 했더니, “일을 같이 안 하더라도 싸우는 게 부부 아닌가. 같이 일하며 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별로 싸울 일은 없다”고. 이 영화의 주제는 간단하다. “인디오라고 하면 어딘지 불쌍하고 가난하니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들의 진짜 삶과 문화를 잘 모르지 않나. 그들의 생활을 과장하지 않고 보여주고 싶었다. 불쌍하다, 가난하다가 아니라 그 사람들의 행복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영화 속 인물들은 이곳 출신의 비전문배우들이다. 우리가 특히 신경 쓴 것은 관찰자와 대상으로 이분되지 않도록 촬영하는 것이었다. 그런 긍정적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반응도 더 사실적으로 보일 수 있었다”고 밝힌다. <코초치>의 작업은 소년들만이 아니라 젊은 감독 이스라엘 카르데나스와 라우라 카르데나스의 영화적 성장도 같이 가져왔을 것이 분명하다.
“인디오들의 진짜 삶을 그리고 싶었다”
글
정한석(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사진
조석환
2008-05-07
<코초치>를 공동연출한 이스라엘 카르데나스와 라우라 카르데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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