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는 한 해 독립영화의 흐름을 발빠르게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지난해 관객평론가상을 수상한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를 인상깊게 봤는데 올해는 내 손으로 직접 최고의 작품을 뽑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요. 지난해 전주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Seoul Station> <Tower Crane>을 만들었던 서원태 감독의 신작 <Synching Blue> 등이 개인적인 기대작입니다.” 야무진 포부의 주인공은 이도훈씨. 한국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영화의 흐름’ 섹션 상영작 10편을 감상하고, 감독 인터뷰까지 진행한 뒤 관객평론가상 수상작을 결정하게 될 4인 중 한명이다. 여기에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등에서 관객심사단으로 활동한 경력의 오은정씨, 지난 2005년 1박2일 동안 영화 세편만 보고 돌아갔던 전주영화제의 아쉬운 기억을 지워버릴만큼 영화제를 한껏 즐기는 것이 목표중 하나인 장병호씨, 그리고 지난 3월 군제대 후 본격적으로 영화공부를 해보고 싶었던 차에 운명처럼 <씨네21>의 공모를 발견했다는 강우석씨까지. 열흘간의 전쟁같은 축제를 함께 할 이들에 얼굴은 밝게 상기되어 있다. “비주류영화는 아무래도 관객과 소통할 기회가 적잖아요. 글을 통해 영화와 관객을 잇는 역할을 해야할 것 같아요.” “앞으로 상영작 감독 모두를 함께 인터뷰하게 될텐데 리뷰를 먼저 쓰고 감독을 만나면 얼굴 붉힐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에요.” 좋아하는 영화를 모두와 함께 공유하고 싶은 영화광의 마음과 인터뷰이와의 관계를 신경쓰는 글쟁이의 염려가 함께 묻어나는 대답들. 앞으로 이들의 활약은 전주영화제 홈페이지의 영화제 웹데일리, <씨네21> 전주영화제 데일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주에서 한국독립영화를 만나고픈 관객이라면, 잊지말고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