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블루레이의 주도로 전개되던 차세대 DVD 전쟁은 지난해 9월 파라마운트와 드림웍스가 자사의 영화 타이틀을 HD-DVD로만 제작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판세를 다시 뒤집어놓은 것은 워너브러더스. 그동안 HD-DVD를 지지하던 워너브러더스가 올해 1월 블루레이를 채택하면서 HD-DVD 진영은 기울어졌고 뒤따라 월마트, 넷플릭스,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블루레이의 손을 들면서 HD-DVD 진영은 벼랑 끝에 서게 됐다. 차세대 DVD 사업으로 도시바가 입은 손실은 지난 한해에만 462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도시바는 100만여개의 HD-DVD 플레이어를 포함해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사후 서비스(A/S)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시바가 앞으로 블루레이 기술의 라이선스를 구매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니시다 아쓰토시 CEO는 “HD-DVD 사업을 중단했다고 해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만들거나 판매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세대 DVD 시장 승자, 블루레이
글
최하나
2008-02-26
도시바 HD-DVD 사업 철수 공식 선언, 블루레이 DVD 표준 포맷으로 부상
승자는 블루레이! 지난 6년 동안 지속되던 차세대 DVD 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소니의 블루레이 진영에 맞서 HD-DVD 진영을 이끌어온 도시바가 1월19일 사업 철수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도시바의 니시다 아쓰토시 CEO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의 고객과 파트너에게 입힌 손실을 생각할 때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HD-DVD 플레이어나 레코더 등 모든 HD-DVD 장비의 신상품 개발 및 생산을 일체 중단하고, 현재 유통 중인 제품의 출고량을 대폭 감축해 3월 말까지는 관련된 모든 사업을 종결할 예정이다. 그동안 도시바의 HD-DVD 진영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파라마운트, 드림웍스 등 135개 업체가, 소니 블루레이 진영에는 이십세기 폭스, 월트 디즈니, 파나소닉 등 176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었다. 도시바의 이번 발표가 나자마자 파라마운트는 즉각 블루레이를 채택할 것을 선언했으며, 그 밖에 HD-DVD를 지지하던 업체들도 자연히 블루레이로 돌아서게 될 전망이다. 블루레이가 차세대 DVD 표준 포맷으로 부상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혼란으로 그동안 정체됐던 차세대 DVD 시장은 자연히 판매 동력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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