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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지구 최후의 남자 윌 스미스
주성철 2007-12-13

<나는 전설이다> 첫 공개

일시 12월 11일(화) 오전 10시 장소 용산CGV

이 영화 가까운 미래의 뉴욕,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의해 인류가 멸망하고 오직 로버트 네빌(윌 스미스)만이 살아남는다. 인류의 90%는 그가 ‘Dark Seeker'라 이름 붙인 변종인간으로 변해버렸다. 타임스퀘어에서 사슴을 사냥하고 대형 마트의 물건을 마음대로 가져다 쓰면서 그는 쓸쓸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으로 네빌은 사랑하는 아내와 딸도 잃은 채 매일같이 라디오 방송을 송신하며 또 다른 생존자를 찾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네빌은 면역체를 가진 자신의 피를 이용해 백신을 만들어내고자 애쓴다. 그러던 가운데 네빌은 자신이 가장 아끼던 개를 변종인간들에 의해 잃고 슬픔 속에 변종인간 무리와 싸운다.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그는 누군가에 의해 구조되고 또 다른 생존자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를 구해준 모자(母子)는 생존자 집단이 거주하는 산마을이 있다며 네빌에게 함께 가자고 권하지만 그는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100자평 원작의 무대인 LA를 뉴욕으로 바꾸면서 <콘스탄틴>의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아키바 골드만은 종말론적인 판타지와 공포를 그린다.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앞서 만들어진 두 편의 영화 <지구 최후의 사나이> <오메가 맨>과 비교하자면 현재의 기술력으로 더욱 볼만한 ‘텅 빈 세계’를 만들어냈다. 네빌이 수풀이 우거진 타임스퀘어를 가로질러 사슴을 사냥하고, 전망 좋은 활주로에서 유유히 골프를 즐기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었던 나머지 예쁜 마네킹과 대화를 시도하고, 두 동강난 브룩클린 다리 위에서 하염없이 다른 생존자들을 기다리는 모습은 정말 세상이 텅 빈 것 같은 묘한 쾌감을 준다. 최근 이른바 좀비영화 혹은 변종인간을 그린 대다수의 영화들이 화려한 속도전을 벌일 때 <나는 전설이다>는 한 숨 돌려 ‘지구 최후의 사나이’가 그려내는 심리드라마에 주목한다. 원작의 메시지를 꽤 충실한 희망의 드라마로 윤색했지만, 변종인간들과의 대규모 액션신만을 기대했던 사람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겠다. 주성철 /<씨네21>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