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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유럽의 모던 라이프
장영엽 2007-10-08

<달링>의 요한 클링 감독

"마티나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랬는데, 걔 니코랑 잤대." <달링>의 여주인공은 친구의 감추고픈 비밀을 애인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요한 클링은 이 매정한 아가씨에게 '달링'이란 사랑스런 이름을 붙일 정도로 넉살 좋은 감독이다. 재주도 많다. 내년 초 외로움을 다룬 예술 소설 <키메라>의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방송국 PD로 일하며 두 편의 페이크 리얼리티쇼를 만들었다. 서사와 영상을 모두 경험한 사람으로서 영화에 도전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데에 관심이 많다. "코미디와 비극을 현실적으로 섞는" 것이 클링의 스타일이다. 남의 사생활에 무심하고,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며, 여전히 사치스러운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달링>의 등장인물들이 이를 대변한다. "이것이 유럽의 모던 라이프"라고 그는 말한다. 부산을 찾은 관객들이 <달링>을 통해 유럽의 현재를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클링은 덧붙였다.

스톡홀롬에서 비행기를 세 번 갈아타고 24시간을 날아 어젯밤 부산에 도착한 그는 "그래도 오늘 밤 구스 반 산트의 영화는 볼 것(둘은 모두 유럽영화진흥공사 소속이다)"이라며 성큼 성큼 카페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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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