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BIFF Daily > 12회(2007) > 영화제 소식
아시아 마당발의 저력!
정재혁 2007-10-04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

부산영화제의 아시아 영화를 담당하고 있는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아시아 영화의 뉴스통이란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대만, 중국, 일본, 인도, 필리핀, 싱가폴 등 거의 아시아 전 국가에 자신과 “한 몸이 되어 움직이는 팀”을 갖고 있는 그는 가장 새로운 아시아 영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아시아 감독들을 찾아 1년을 산다. 올해 그가 부산에 가져온 영화는 11개국에서 고른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의 38편과 6개국을 돌며 고른 ‘뉴 커런츠’ 부문의 8편 등. “뉴 이란 시네마의 선두주자” 다리우스 메흐르지 감독의 작품은 ‘아시아 작가 영화의 새 지도 그리기’ 시리즈 세번째로, 새롭게 떠오르는 말레이시아의 영화들은 ‘뉴 말레이시안 시네마의 세가지 색깔’로 꾸몄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가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뿌듯함을 느낀 섹션은 지난 6월 타계한 에드워드 양 감독의 회고전이다. 대만과 미국에 걸쳐 영화의 판권도 복잡하게 얽힌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작품은 프린트를 수급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 하지만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그동안 쌓아놓은 인맥을 바탕으로 감독의 전작 8편을 상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회고전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만들어 온 네트워크가 위력을 발휘했다는 느낌이 들더라.” 실제로 똑같이 올해 에드워드 양 감독의 회고전을 준비하는 도쿄국제영화제는 5편의 상영작만을 발표했다.

“다양한 민족, 다양한 문화”를 자양분으로 가진 말레이시아의 영화와 함께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올해 부산에서 강력 추천하는 작품은 필리핀 감독 브리얀테 멘도사의 작품 두 편 <입양아>와 <새총>이다. “<입양아>를 보며 깜짝 놀랐다. 전작 <마사지사>와는 완전히 다르다.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고, 디지털 영화의 미학이 어떻게 나아갈지를 가늠하게 한다.” 더불어 그는 말레이시아 트랜스젠더 여성감독 야스미 나오미의 작품도 필견 영화로 꼽았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벌써 내년 부산영화제의 작품 리스트를 갖고있다. 11월부터 해외 출장을 시작하고, 베트남에선 한국영화와 아시아영화에 대한 세미나도 준비중이다. 도쿄국제영화제가 내년부터 개최시기를 9월로 바꿔 “부산을 물먹이려 한다”지만 그는 의외로 담담하다. “도쿄영화제는 자국의 영화시장 규모로 지탱되고 있다. 영화제는 영화로 지탱되야 한다.” 부산영화제에 대한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자신감이 개막을 앞둔 축제의 열기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