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운로드,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2011년 미국과 서유럽의 영화 다운로드 시장 규모가 13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9월4일 글로벌 미디어 시장 분석기관인 <스크린 다이제스트>가 발표한 내용이다. 2006년 현재 미국과 서유럽의 소비자들이 온라인영화에 소비하는 비용은 5천만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 5년 안에 26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거라는 얘기다. 2011년까지 미국과 서유럽 영화 홈엔터테인먼트 시장 안에서 온라인 디지털영화 부문이 3%에 해당하는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몇몇 관측가들의 예상에 비하면 다소 소극적인 편이지만, DVD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다운로드 시장이 중요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다운로드 시장의 속성과 이에 대처하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전략에 대한 우려까지 포함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운로드 시장 수입 13억달러 중 상당액에 해당하는 9억3500만달러 정도가 스튜디오와 콘텐츠 제공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 하드웨어 상품을 제공하는 거대기업 역시 이 시장의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다운로드 서비스 제공자의 몫은 상당히 적어 보인다. <스크린 다이제스트>에 의하면 “스튜디오가 다운로드 서비스 제공자에게 신작을 넘기는 도매가가 소비자 가격의 70%에서 105%에 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운로드 시장이 이처럼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운로드한 영화를 TV 등과 연결해주는 신제품의 광범한 유포가 우선되어야 한다. <스크린 다이제스트>의 수석 분석가 아라시 아멜은 “애플TV, 엑스박스, PS3와 같은 TV세트와 광대역 연결이 가능한 새로운 기기가 등장하여 좀더 넓은 시장이 형성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텐데 2011년 이후에는 다운로드가 주류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영화 다운로드 사업을 대하는 각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상이한 입장은 이 잠재시장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DVD에 대해서는 단일 포맷에 유사한 사업모델로 접근했던 스튜디오들이, 다운로드의 경우는 비디오, DVD 등과 함께 일괄 배급하는 방식과 순차 배급하는 방식을 저마다 다르게 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멜은 이에 대해 “미래의 디지털 배급 발전에 명백한 방해로 작용할 것”이며 “이 시점에 서 스튜디오들의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온라인 다운로드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현실에 대처함과 함께 DVD 수요의 중요한 근간이었던 월마트나 테스코와 같은 강력한 소매상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미묘한 균형” 또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