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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 시리즈는 꿈의 작업이다
김도훈 사진 조석환 2007-07-17

<마스터즈 오브 호러>의 제작자 믹 개리스

1978년도 오스카 시상식에서 R2D2를 조종했다. 첫 직업은 <스타워즈> 사무실의 리셉셔니스트였고, 스티븐 킹의 원작들을 줄줄이 영화화하며 킹의 평생의 친구가 됐으며,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스릴러>에서는 좀비로 분했다. 1970년대 말 영화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록밴드로 활동하기도 했고, 한때는 저널리스트로 일한 적도 있다. 이 괴이하도록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는 <마스터즈 오브 호러>의 제작자인 믹 개리스다. “정말 놀랍다. 사람들이 <마스터즈 오브 호러> 때문에 나를 다 알아본다는 거 말이다.” 하지만 진짜로 놀라운 것은 지난 30여년간 호러계에 몸담았던 개리스의 마당발이다. 당대의 호러영화 작가들을 모조리 불러들여 TV시리즈를 만든다는 계획을 그 아니면 누가 현실화할 수 있었으랴. “언제나 호러 앤솔러지를 만들고 싶었는데 감독 몇명과 저녁을 먹던 도중에 말이 튀어나왔다. 다들 하고 싶다기에 누군가는 꼭 조직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된 <마스터즈 오브 호러>는 시즌1과 시즌2을 거치며 전세계와 부천 호러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대형 스튜디오들의 압박에 생기를 잃어가던 호러 장인들은 시리즈를 기반으로 멋진 재기전을 치렀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마스터즈 오브 호러>가 그의 창조력을 다시 풀어주었다더라. 아르젠토의 부활이라니. 정말이지 나에게 이 시리즈는 꿈의 작업이다.”

믹 개리스는 곧 세 번째 <마스터즈 오브 호러>를 제작할 예정이다. 참여 감독은 예년만큼이나 의기양양하다. 무려 <디센트>의 닐 마셜과 롭 좀비, 클라이브 바커 등이 참여하게 될지도 모른다. “시즌3은 지금껏 최고의 시리즈가 될 것 같다”고 당연한 자화자찬을 아끼지 않던 개리스에게 한국 감독은 어떠냐고 넌지시 물었다. “박찬욱에게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오래전 일인데, 아직 답장 한줄 못받았다. (웃음) 하지만 언젠가는 꼭 한국 감독을 참여시키고 싶다. 김지운도 좋고. <장화, 홍련>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시아 호러영화 중 하나다.” 두 감독 중 누군가는 반드시 그에게 답장을 보내야만 한다. 보내지 않으면 직무유기라는 말을 듣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