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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제작비 X파일 파문
이영진 2007-06-22

언론사와 영화사에 ‘프로듀서 제작비 부정 유용’ 증빙자료 제보 날아와

한 프로듀서의 제작비 부정 유용을 고발하는 제보 뭉치 하나가 충무로 안팎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6월20일 언론사와 일부 영화사 등에 전달된 문서에 따르면, 메이저 제작사인 ㅌ사 소속 프로듀서 ㄱ씨는 “2005년 11월부터 2006년 말까지 스탭 및 관련 업체들로부터 1억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받았”으며 이를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 ‘한국영화 발전을 바라는 제보자’라고만 밝힌 투서자는 “ㅌ사는 왜 항상 같은 스탭만 쓰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ㄱ씨가 “스탭들의 인건비를 높게 책정한 뒤 일부를 다시 돌려받는 수법”을 자주 썼다고 주장했다. ‘영화 제작비가 부풀려지고 빼돌려지는 명확한 증빙자료’라는 제목의 이 제보는 ㄱ씨 개인 명의의 한 은행통장 사본까지 첨부해 촬영, 특수효과, 무술 등의 스탭들과 카메라 렌털, 보조출연, 필름업체 등에서 받은 금액까지 공개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ㅌ사쪽은 어이없는 음해라며 제보자를 끝까지 찾아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ㅌ사 대표 ㅈ씨는 <씨네21>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비리로 인해 해고당한 스탭 중 누군가가 앙심을 품고 무고한 사람을 모함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ㄱ씨는 도덕적으로 신뢰할 만한 친구인데다 내부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제보 내용이 터무니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ㄱ씨는 명예훼손 및 절도 혐의로 제보자의 신원소송을 21일 오전 11시 강남경찰서에 제출한 상태다. ㄱ씨는 전화인터뷰에서 “문서가 내게도 왔다. 받은 뒤 회사쪽에 세부 내역에 대해 소명했고 이에 대해 회사쪽에서 감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스탭 및 업체에서 받은 돈은 “고정 수입이 없어 이전부터 알고 있던 영화인들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대신 술값을 냈다가 나중에 돌려받은 것”이라며 빌린 돈의 경우 이를 다시 되돌려줬는데도 “제보자가 유포한 통장 사본에는 그러한 내역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ㄱ씨는 “돈세탁을 위해 부모 형제를 끌어들인 파렴치한으로 만들고 여자친구와 주고받은 돈을 유흥업소 리베이트라고 한 제보자를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진실 여부는 제보자가 드러나야만 가려질 것이므로 쉽사리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영화인들은 “안 그래도 뒤숭숭한 상황에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한 프로듀서는 “3, 4년 전부터 리베이트 관행 등은 거의 없어졌는데 이런 일이 터져나왔다”며 “영화계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해당 프로듀서가 제작비를 유용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제작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