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에 따르면, 일사분기 최다 판매된 상위 10개 타이틀 중 80%는 블루레이 디스크 포맷이다. 2007년 일사분기 판매량 1위인 DVD 타이틀은 소니 픽쳐스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블루레이 포맷으로만 출시한 <007 카지노 로얄>로 총 59,680장이 판매됐다. <007 카지노 로얄>의 뒤를 잇는 판매량 2위는 <디파티드>의 블루레이 포맷이며, 3위는 HD-DVD로 출시된 <디파티드>다. <디파티드>의 DVD 타이틀은 2월13일 블루레이와 HD-DVD의 두가지 포맷으로 출시됐는데, 3월말까지 총 85,230장이 판매됐으며 이 중 블루레이 디스크의 판매량이 53,640장을 차지했다.
지난해 4월 HD-DVD가 출시되면서 시작된 고화질 디스크의 시장 선점 경쟁에서 소비자는 2개월 늦게 출시된 블루레이 디스크의 손을 들어준 듯 하다. 고화질 디스크는 출시된 이래 214만장 가량이 판매됐고, 1백만장 이상의 블루레이 디스크가 소비자에게 선택됐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러한 불균형 상태에 대해서 놀라지 않은 눈치로, 6개 주요 스튜디오 중 소니, 브에나비스타, 20세기 폭스가 독점적으로 블루레이 진영에 있다는 점에서 이미 판도가 기울었다고 지적했다. 라이온스 게이트, 파라마운트, 워너는 두가지 포맷을 모두 지원하며, HD-DVD 포맷으로만 출시하는 제작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유일한데, 제작이 용이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다.
블루레이 진영에 속한 세 제작사 대표들은 예상된 결과라는 분위기다. 메이저 스튜디오와 기기 제조사들의 강력한 지원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구현됐을 때 시장에서 더 확실한 효과를 거둬들였다는 분석이다. 브에나 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밥 차펙은 일사분기 시장조사 결과가 이미 블루레이의 승리를 뜻하고 있으며,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시리즈가 블루레이 디스크로만 출시될 경우, 블루레이의 판매량은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루레이 디스크 연합의 미국 홍보 위원회는 빠른 시일 내에 블루레이 디스크와 HD-DVD의 판매량 격차를 벌이는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